구라의 기술 part.2

뻘글

by 불은돼지

Previously on part 1.

여주 - 둔내 출퇴근 하는 중년 아저씨는 IC를 지나친 김에 차량 고장으로 구라를 시전하고 연차를 획득한다.

갓벽해 보이는 이 구라의 시간차 공격에 대해 알아 보자.




구라의 현실성 획득하기

뭔가 새로운 구라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구글신에게 물어보자. 새로운 것은 없다. 단언컨데. '모든 새로운 것은 망각이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잊어 먹은 구라를 찾아야 한다. 나의 현실의 연장 선상에서 샛길을 내야 한다. 자주 다닐 수록 길이 된다. 양치기 소년이 되거나 스스로 현실이라고 착각 할 수 있다. 남의 경험이라고 할지라도 내재화 하여 철저히 나 자신의 일처럼 꾸며야 한다.

이것을 일컬어 핍진이라고 한다.


핍진-하다(逼眞하다) 형용사

1. 실물과 아주 비슷하다.

2. 사정이나 표현이 진실하여 거짓이 없다.


하지만 분명히 해야 할 일은 구라와 핍진을 동의어로 취급해서는 곤란하다. 결국은 거짓이 없다는 뿐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구라는 다음과 같다.


1. 구라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거짓말의 하위 장르이다.

2. 구라는 타인의 권리를 침범하기 전에 멈춰야 한다.

3. 제갈공명 비단 보따리 처럼 주효한 상황에서 시전 할 것.

(릴랙스를 위한 결근이라던지 플스5가 공기청정기가 된다는 하는 경우)

4. 구라에 줄을 그어도 진실이 될 수 없다.

5. 들켜도 피식 웃고 넘어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장담컨대 걸리게 되어 있다.


핍진과 구라는 시간차에서 구분할 수 있다.

구라는 나의 과거 경험을 현재로 소환하는 것이다. 전편에서 서술 했듯이 나의 차량 결함은 휴일에 이루어 졌다. 당장 그것을 구라의 소재로 삼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자.

점은 운동을 통하여 선이 된다. 이 연장 선상에서 나의 차량 결함은 몇일전에 일어난 점(이벤트) 이지만 정작 그 사실이 몇일 지나서 급작스런 연차의 사유로 쓰여졌다.


"시간차 공격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과거에 일어난 이벤트를 현재로 소환 하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소재로 쓰일만한 이벤트를 말하지 않을 과묵함이 동반 되어야 한다. '구라할 결심'을 가지고 소재를 모아 두어야 한다. 사실 작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다름 없다.


결언

결핍에서 오는 공복감에 거짓말 서 말을 퍼 먹여도 해결되지 않는다. 사는게 누추해서 혹은 조금 더 잘나 보이고 싶어서 이런 저런 거짓말로 나를 포장했다. 거짓말로 주변에서 신뢰를 잃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자신을 좀 먹기 시작하면 현실에 발 딛기가 힘들어진다. 거짓말은 과거를 왜곡하기 때문이다. 그런 과거를 가지고는 현실에 발 딛을 곳이 없다.


구라는 가벼워야 한다. 일탈로 얻어지는 현실의 만족, 원할때 바로 얻을 수 있는 편안함. 그리고 누구나 알게 되어도 피식 웃고 넘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사는건 마냥 정직할 수도 마냥 거짓말일 수도 없다.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 같을 것 같지만 조금씩 다르게 씌여진다. 촘촘히 옥 죄여 오는 삶이라도 작은 틈 사이도 한 번 웃을 수 있는 감수성이 필요하다.

얼마전에 돌아가신 밀란 쿤테라도 존재는 가볍다고도 하고 참을 수 없다고도 했다.

무겁지 않게 살려면 이런 구라 한번씩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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