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
겨울이 앞치마를 걸치고 땅을 헤집으면
흙냄새 가득한 봄이 눈을 튼다.
갈 곳 없는 마음이 잔에 담겨 들이키면
땅 끝에 닿아 봄과 바다 즈음 생경한 몸이
백사장에 스르르 밀려온다.
파도는 그리움을 쓸어 내리려다가
등 뒤로 벚꽃으로 떨어져서 소리도 없이
밤 바다, 봄바다.
붉은 돼지가 되려고 날개를 쓰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