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재능을 문학적으로 폭발시켰던 천재 작가들.
이들은 어떻게 자신의 창조적 에너지를 하얀 백지에 옮겨놓았을까?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작가들의 작업 스타일도 다르더라고요.
하지만 어느 정도의 공통점도 있었습니다.
먼저 발자크는 엄청난 시간을 저작에 투여했습니다.
- 새벽 1시 기상 ~ 아침 7시까지 작업
새하얀 실내복을 입고 블랙커피를 들이키며 글을 썼대요.
(발자크는 글 쓰는 일을 고귀한 보아 항상 새하얀 옷을 입고 열중했대요.
그럼으로써 더욱 집중할 수 있었겠죠 )
- 아침 7시~ 9시 작업
: 목욕 후, 잠깐 눈 붙임. 오전 9시경 출판사 사람이 올 때까지 작업
- 다시 깨어나 아침 9시~ 정오 12시까지 작업
- 점심으로 삶은 계란과 커피 마신 뒤, 저녁 6시까지 작업.
- 저녁식사, 포도주 곁들어 간단히 먹고, 취침.
- 다시 새벽 1시 기상
반면, 플로베르는 어땠는지 말해볼까요.
- 아침 10시 기상. 11시까지 신문과 편지 읽음
- 11시에 아점 먹고 1시까지 휴식.
- 1시부터 저녁 7시까지 계속 씀.
- 저녁 식사 마치고 정원 산책 후, 다시 새벽까지 작업.
-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음.
(그는 어릴 때부터 발작증, 간질병을 앓았고 사교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친구도 딱 두 명이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
창조를 한다는 건, 고정관념으로 꽉 막힌 세상에 상상을 부여하는 것이고 일상적인 것을 깨는 것임에도,
그 작업 스타일은 굉장히 루틴 합니다.
많은 작가들이 자신을 그런 답답한 스케줄에 가두고, 창작을 한다는 것은 이유가 있을 거 같습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나는 이것이 직업적인 비밀을 누설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소설가는 지속적인 무기력 상태로 스스로를 이끌어야 합니다. 그는 극도로 조용하고 규칙적인 상태로 삶이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는 글을 쓰는 동안은 같은 얼굴을 보고 같은 책을 읽고 매일 그리고 매달 같은 일을 하기를 원합니다. 그리하며 그의 삶을 둘러싼 환영을 그 무엇도 깨지 못하도록 말이지요.
낯가림이 심한 환영적인 정신인 상상력이 비밀스럽게 여기저기 냄새를 맡고, 이리저리 더듬거리고 돌진하고 급히 달려가고 갑작스러운 깨달음을 얻는 그러한 과정을 아무것도 방해하지 못하도록 말이지요.
(자기만의 방, 부록에서 164p)
그 연약한 상상력을 지키고, 어떠한 자극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
그 배경인 일상은 규칙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런 말이군요.
우리들이 무언가를 쓰고 싶다면, 혹여 천재성이 있어서 그것을 표출해내고 싶다면,
없는 재능이라도 잘 살려보고 싶다면?
발자크처럼 혹은 플로베르처럼 자신만의 하루 시간표를 만들어도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플로베르 스타일이 좀 맞는 거 같네요^^,,
( 발자크 스타일은 좀 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