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제주도로 체크인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제주로 떠나기 약 12시간 전인
새벽3시이다.
스타트업의 디자인팀 리더로 활동을 하다, 내 삶의 목표가 '회사'가 아니었음을 깨닫고 퇴사를 결심한다. 그렇게 퇴사한지 5개월이 지났다.
지금은 '호텔을 세우겠다'는 일념 아래에 호텔을 돌아 다니며 리뷰하고 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내 목표에 스스로 '겁'을 먹지 않기 위해, 평소에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하나씩 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첫번째 도전인 '바버샵'에서 인생 처음으로 머리를 잘라 보았고 이어서 두번째인 '갑자기 제주도로 떠나기' 이다.
때마침 열심히 바버샵에서 머리를 밀고(?!) 있던 도중, 친한 지인에게 스크린샷이 담긴 카톡이 온다.
'제주도 특가, 편도 15,000원 티켓'
마지막으로 가본 제주도는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이다.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러갔나 싶다. 나에게 제주도는 쉽게 갈 수 있지만서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다. 아마 비행기를 타야 갈 수 있는 곳이란 인식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나보다.
3년 전엔 제주도에 정말 놀러 갔었다.이번엔 조금 감회가 새롭다. 살면서 한 번도 해본적 없는 도전이기도 하다. 갑자기 떠나는 제주도라니. 뭔가 쿨해 보이고 자유로운 영혼 처럼 보인다. 하지만 제주도에 가서 난 해야 할 일이 있다.
아마 이번 제주여행은 내가 '처음' 경험하는 것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 제주도로 내려간 김에 5일 동안 최대한 많은 호텔들을 다니려 한다. 5일 동안 3군데의 호텔을 다닐 것이다. 너무 설렌다! 과연 이들은 어떤 스토리와 매력을 가지고 있을지 기대된다.
그리고 동행자는 나와 딱 하루만 같이 있고 나머진 각자 일정대로 찢어진다. 정말 이것 또한 새로운 경험이다. 보통 같이 제주도로 갔다가 같이 서울로 올라오는게 정상적이라면 우린 같이 제주도로 가기만 한다. 4박 5일 중 1박은 같이 동행한 지인과 함께하고 그 다음날 1박은 온전하게 혼자 보내는 시간이다.
떨린다. 단 한 번도 타지에 더군다나 제주에 혼자 남겨본 적이 없다. 어떤 경험이 나에게 펼쳐질지 살짝 두렵기도 하면서 설렌다. 이 또한 앞서 얘기한 '겁'을 없애는 과정이라 생각하려 한다.
그리고 나머지 2박은 서울에서 특별한 사람이 제주로 내려온다하여 같이 동행할 예정이다.
혼자 제주도에서 운전하는 것도 처음이다. 해안도로를 달리며 드라이브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으며 달려보려 한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리고 나서 혼자 제주도 카페 아무곳에 들어가서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홀짝 거리는 시간도 있을 것이다. 그땐 앞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지 않을까.
그리고 이 때 들었던 생각들을 모두 이 브런치 매거진에 기록할 것이다. 생생하게 제주를 바라보며 글을 써내려 가는 것도 처음.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를 보며 책을 읽을 건데 그런 경험 또한 처음.
이렇게 갑작스럽게 훌쩍 떠나버리는 것도 처음. 5일이나 제주에 있는 것도 처음.
이번 경험이 괜찮으면 과감하게 한 달 살기도 도전해보고 싶다. 이렇게 여행 당일날 설레서 잠 못드는 적 또한 처음.
이번 제주는 여러모로 나에게 '도전'이다.
모든게 다 처음이다.
편도로 가는 티켓만 구매했다. 돌아오는 티켓은 여행하면서 찾아보기로 한다. 캐리어에 짐은 싸지도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아직 캐리어 꺼내지도 않았다.
렌트카도 아직 정해놓은거 없다. 가서 정하려고 한다. 정해진 일정은 없다. 정해진 호텔만 있을 뿐.
비가 올 수도 있다고 한다. 괜찮다. 비오면 비 오는대로 느낌이 있을 것이다.
이번 '갑자기 제주도로 체크인' 매거진에선 5일 동안 제주에서 지내면서, 제주도의 호텔 리뷰는 당연하거니와 제주에서 하는 모든 '첫 경험'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야무지게 제주를 보고 쓰고 읽고
오겠습니다.
제 인스타그램에선 호텔 리뷰들을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어떤 호텔 글들을 쓰는지 궁금하시다면 인스타그램도 같이 참고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