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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인어 Oct 13. 2017

부의 인문학3

노숙자가 된 남자

#영화 드라마 책 속 인물들에게 던지는 질문



사람은 어떻게해서 갑자기 무능력한 사람이 되는가?



영화 내 마음을 벗어난 시간(Time Out of Mind)의 조지(리차드 기어 분, Richard Gere)는 어느 날 노숙자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에요?"


노숙자 센터의 상담자는 계속해서 조지에게 말을 건다.


"우리는 당신을 돕기 위해서 당신에 관해서 몇가지 알아야만 해요."


조지는 그저 잘 곳만 구하고 싶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아무것도 신경쓰고 싶지 않지만

세상은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벤치에 누워 아무것도 안하고 "잠만 자고 싶다"고 온 몸으로 표시하고 있는 그들을

우리는 '노숙자(Homeless)'라고 부른다.

그러나 조지 역시 거리 아무곳에 앉아 편하게 있을 수 없다.

응급실 안의 대기실 의자에서도 쫓겨난다.

레스토랑 안의 화장실을 쓰려고 해도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만 한다.

입고 있던 옷조차 모두 팔아치워야만했던 조지.

어느 날 노숙자가 된 자신을 인정하기가 어렵다. 



노숙자센터에서 만난 한 흑인 노숙자가 계속해서 조지를 따라다니며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 노숙자는 노숙자에게 친절한 레스토랑을 데려가주기도 하고

다른 노숙자들이 왜 노숙자가 되었는지

자신이 왕년에 얼마나 화려한 인생을 살았는지에 대해서 조지에게 이야기한다.

조지는 그저 라디오를 듣듯이 무표정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지하철에 살던 웃긴 놈이 있어.

죽었을 때 그의 양말 속에 6만 달러가 있었어.

필요한 건 발바닥에 다 있었지.

노숙자로 살 필요 없었는데 병 때문에 그랬어.

병에 걸려서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느낀 거야.

뭐라고 말 좀 해봐!"



조지가 최초로 입을 열기 시작한다.


"네가 바보일까? 내가 바보일까?

그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오랫동안...

지난 10년간 내가 바보같고 멍청한 패배자 같았어.

그리고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어.

내가 노숙자야?"



"직장구하고 집을 구하면 되는데 안하고 있잖아.

왜일까? 정신이 아픈거야. 상태가 안 좋아. 지원 체제가 없지.

자기 자신이 싫고 우울해 자신을 믿지 않지.

그럼 사회가 어떻겠어?

네 잘못이니 전혀 신경을 안 써주겠지."



"보험도 잃고 직장도 잃었어.

오랫동안 낙담하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지.

집을 잃었고 부인이 죽었어.

내 딸은 12살이었어.

그때 이후로 완전히 나락에 빠져서...

딸은 걔 할머니 그게 장모님이 키워주셨어.

쳐다보지도 못하겠더라.

그냥 마치 10년을 그렇게 날려버렸어.

10년 동안 난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했지.

동요하다가 몇몇 여자들이 무척이나 친절하게 베풀면서

집에서 머물게 해주다가 나를 걷어차 버렸지.

이젠 아는 사람이 없어."



조지가 노숙자가 된 이유는

"자신이 쓸모 없다."는 생각에 가득차버린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어떤 힘든 일을 겪게될 때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바로 정신줄이다.


"힘든 일을 겪을 때 스스로의 정신줄을 붙잡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해 볼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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