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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인어 Sep 06. 2018

아토피 극복기2

아토피로 고생해봤는가

아토피로 고생해봤다면

'아토피에 도움을 주는 치료법'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쉽게 치유될 일이라면

좋겠다.



겉핥기 식의 진단과 치유법이 무성하다.


오랜 시간 아팠고 속상했다.


국어사전겉핥기 [거탈끼]
[명사] 속 내용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겉만 슬쩍 보아 넘기는 일.

네어버 어학사전



모두 다 예뻐보이고 싶은 시대.

특히 예뻐보이고 싶은 시절.


피부에 작은 뾰루지만 나도 민감해지는 우리다.



나는 특히 하얀 피부를 타고 났다. 뽀얗고 광채나는 피부.

어릴 적에 점이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그런 피부의 장점을 알지 못했다.

커가면서 친구들이 내 피부를 부러워하며 칭찬해줄 때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어떻게 그렇게 피부가 하얀 거야? 부럽다."

"언니는 여드름이 하나도 없네요."

"야! 넌 피부에 광채가 난다."


맞다. 난 타고난 피부미인이었던 것이다.



아토피가 두번째 도발한 것은 35세 어느 여름 날이었다.

눈꺼풀 위에 빨간색 반점 같은 것이 간질 간질 돋은 것이 시작이었다.

귀 주변, 목 주변으로 붉은색 아토피가 생겨나더니 어느 날은 골반 주변까지 가렵기 시작했다.

특히 겨드랑이 주변이 가장 고통스러웠는데

급기야 피와 고름이 솟아났다.

긁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가려워서

결국 참다 못해 긁어 피부가 패이기 시작했다.


죽을병이 걸린 것보다 더 불안했다.

아토피에 걸려 죽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붉은 피부염이 나를 좀먹기 시작해서 결국 나를 한꺼번에 먹어치워버릴 것 같은 공포 속에 놓인 고통이었기 때문이었다.

잠을 못자는 날들이 계속됐다.



밤새 가려움, 발열, 통증으로 전쟁을 치르고 나면 입고 잤던 티셔츠는 피와 고름으로 다 버려졌다.

한참 폼나고 싶은 날들을 부끄러워진 피부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다.




by asi




아토피는

다 같이 극복해서

꼭 치유되어야할

우리의

고통입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아토피를 겪었던 기억들과

극복해나간 과정을

글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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