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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은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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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Oct 10. 2021

그래. 그런거야.

내일 밥이나 먹자.


갑작스러운 너의 전화에

아무렇지 않은 척 목소리에 힘을 주었어.


그래. 파스타 먹으러 가자.


얼마나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인지.

그 말 끝 하나하나를 기억하기 위해 온 정신을 쏟으며

쉰 소리가 터져나오는 목소리를 억지로 집어 삼키고 대답했어.


너무 듣고 싶은 다정한 목소리

무심한 듯 툭 던지는 너의 말 한마디에

나는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고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고통이 몰려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실낱같은 떨림을 감추고 말했지.


나.

너무 파스타가 먹고 싶어.


그리고 너는 듣지 못했지만

짭조름한 눈물과 함께 목구멍으로 삼켜버린 말...


고마와.

그리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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