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밥이나 먹자.
갑작스러운 너의 전화에
아무렇지 않은 척 목소리에 힘을 주었어.
그래. 파스타 먹으러 가자.
얼마나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인지.
그 말 끝 하나하나를 기억하기 위해 온 정신을 쏟으며
쉰 소리가 터져나오는 목소리를 억지로 집어 삼키고 대답했어.
너무 듣고 싶은 다정한 목소리
무심한 듯 툭 던지는 너의 말 한마디에
나는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고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고통이 몰려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실낱같은 떨림을 감추고 말했지.
나.
너무 파스타가 먹고 싶어.
그리고 너는 듣지 못했지만
짭조름한 눈물과 함께 목구멍으로 삼켜버린 말...
고마와.
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