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처우 연봉 근무시간 비교
영화 무도실무관(Officer Black Belt)이 넷플릭스 랭킹 3위에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순항 중인 가운데 영화 속 무도실무관들의 실제 처우가 궁금해졌다. 어쩌면 더 위험하고 사건 사고의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하는데 우리는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무도실무관, 만약 그들의 희생과 노고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얼마나 안전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와 노고를 아끼지 않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더욱 처우가 개선되어 온전한 사명감을 다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무도실무관(Officer Black Belt)
공개일 / 2024. 09. 13.
OTT / 넷플릭스
러닝타임 / 108분
감독 / 김주환
출연진 / 김우빈(이정도) 김성균(김선민) 외 다수
태권도 3단, 검도 3단, 유도 3단
이정도 무도실무관이 되다!
아빠가 운영 중인 치킨집에서 배달을 돕던 이정도는 마침 전자발찌를 찬 범죄자와 대치 중이던 무도실무관 조주임을 돕게 된다. 이번 일로 시민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다친 조주임을 대신해 5주 동안 무도실무관 수행을 하게 되는데...
[실제로 무도실무관은 법무부 소속으로 보호관찰소 안의 무기계약직 직원으로 법무관의 집행을 돕는 일을 한다. 즉 강력범죄자들의 재발 가능성과 도주 가능성을 예방하고 시민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보호관찰관 업무를 보조하는 사람을 말한다.
무도실무관은 단일 무도 3단 이상의 실력만 있으면 지원 자격이 있고 3교대로 근무해 낮과 밤이 바뀌는 일이 많다. 이들은 전자장치(전자발찌) 또는 전자팔찌를 찬 대상자들을 관리, 감독하는 보호관찰관의 업무를 보조하는 것이 주요 일이며 대상자가 전자발찌를 훼손 또는 외출 제한 시간에 밖을 돌아다니는 경우,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무르거나 반복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경우, 그리고 관제 센터에 경보가 울리거나 전자장치부착 대상자가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 곧바로 출동한다.
영화에서는 전자발찌 배터리가 30% 이하로 떨어지면 노란색 경고등이 모니터에 켜지는데 이때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배터리 충전을 권유하게 되면 충전을 안 할 경우 출동한다. ]
태권도, 유도, 검도 각기 3단인 유단자 이정도는 그야말로 재미있는 일에만 관심을 가진 청춘이었다. 운동도 오직 이기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 맞다고 해야 할 청춘. 그런데 그의 삶이 180도 바뀌는 일을 만나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유도실무관이다.
무술 실력과 타고난 센스까지 겸비한 이정도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꼼짝 마라!
여중생 성폭행범 이양호의 전자발찌 배터리가 30% 이하로 떨어지자 김선민 과장(김성균)과 출동하는 이정도는 무술실력뿐만 아니라 타고난 센스까지 한몫한다. 이양호 집은 다른 집과 달리 방범창이 없었는데 이는 여차하면 도주할 통로로 사용할 것을 알아차린 이정도는 아예 밖에서 이양호를 기다린다.
이양호는 못된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들키자 창으로 뛰어내려 도망치려 하지만 이정도에게 딱! 걸리고. 뭐 이정도면 김선민 과장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 영화에서 무도실무관이 사용하는 보호장구를 확인할 수 있는데 실제로도 무도실무관들이 사용하는 보호장구가 비슷하다. 가령 전기충격기와 법무부 마크가 찍힌 제복, 방탄복, 막대기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방탄복이 지급된 것은 2016년 오패산 터널 총격 사건 이후였고 그전에는 그마저도 지급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오패산 터널 총격 사건은 미성년자 성폭행 특수강도 혐의로 전자발찌를 착용 중이던 S가 출동한 경찰에게 총을 쏴 숨진 사건이다.
실제 지급된 방탄복은 작은 총탄이나 파편을 막을 수 있지만 근거리 대결 시 칼에 찔리기 쉽다. 영화 무도실무관(Officer Black Belt)에서도 이정도가 강기중과 싸울 때 칼에 찔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실제 근접 싸움에서는 움직임이 둔해지고 칼에 찔릴 위험이 있어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법무부가 지급하는 방탄복과 방탄장갑에는 모두 '법무부' 마크가 찍혀 있어 범죄자들의 사생활보호가 안 된다는 것이 문제. 때문에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이 현장으로 출동할 때는 평범한 사복차림으로 가야 하는 상황과 대치된다. 이는 대상자의 인권을 존중하도록 한 때문으로 공무수행 중 대상자가 범죄자라는 것이 노출되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법무부에서 나눠준 보호장갑 역시 무용지물이라는 것. 장갑을 끼면 손가락을 구부릴 수 없고 손바닥이 딱딱해 일을 하기 곤란할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대부분 무도실무관들은 개인이 직접 사제로 사서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추세라고.
영화에서도 5주간 치료를 받고 나온 조주임으로부터 사제 보호장갑을 선물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정도는 이후로 언제 어디서든 이 보호장갑을 끼고 공무수행을 한다. 실제와 영화와의 차이. 실제는 영화보다 더 강도 높은 위험에 처할 때가 많기 때문에 무도실무관들에 대한 보호장비 지원과 보호 제도가 더욱 강화돼야 할 것 같다.]
최대 빌런 강기중
성범죄 전담팀 24시간 밀착 감시
이정도는 자신의 도움으로 범죄자들에 대한 예방을 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면서 일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기 시작한다. 마치 천직인 것처럼.
그러다 15명의 아동을 성폭행하고 20년 형을 산 강기중이 출고하면서 긴장감이 극대화된다.
강기중은 감옥에서 더욱 몸을 단련해 다시는 경찰에 잡히지 않으려는 모양새로 속에 시커먼 악마가 자리하고 있다. 거기에 돈이 궁한 강기중에게 아동성폭행 동영상을 찍으면 수천만 원을 주겠다는 유혹의 손이 미치자 강기중은 차근차근 실행에 옮긴다.
머리 쓰는 강기중,
위험에 빠진 김선민 팀장과 조주임 그리고 이정도
강기중은 이정도와 김선민 팀장을 떼어놓기 위해 머리를 쓰는데 김선민 팀장과 조주임은 강기중의 계략에 빠져 위험에 처하게 되고 조주임은 머리를 둔기로 얻어맞아 뇌사상태에 이른다.
한편 이정도는 강기중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을 느끼자 밀착 감시하게 되고. 이를 부담스럽게 여긴 강기중 패거리는 이정도를 없애기로 하는데. 강기중의 움직임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이정도는 강기중의 빌라 지하에 납치 감금된 어린 소녀의 울음소리를 듣고 거세게 한판 붙는다.
칼에 찔렸지만 다행히 목숨은 위태롭지 않은 이정도는 강기중을 놓치고 납치 감금되었던 소녀 민주를 구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정도는 이것이 사명감이라는 것을 깨닫고 사람이 무서워 밖에도 나오지 못하는 민주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강기중을 꼭 잡기로 한다.
[영화에서 이정도가 강기중이 찌른 칼에 복부 손상을 입는 장면을 보면 보호장구를 쉽게 뚫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또한 3교대 근무로 쉬는 시간이 없는 무도실무관은 그야말로 체력적으로 소모가 심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무도실무관 월급은 260만원 정도로 야간 비번 11번을 포함한다. 이마저도 야간근무 11번을 다 서지 못하면 야간근무수당 13만원을 차감하고 받는다.
특히 무도실무관은 인간 바리케이드 역할도 하는데 영화에서 강기중이 출소하자 인근 주민들이 경찰차를 막으며 시위하는 장면에서 강기중을 데리고 나가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실상은 전국에 무도실무관이 200여 명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대체근무를 요구할 수도 없고 일 3교대 근무라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영화 무도실무관(Officer Black Belt)에서도 법무부와 보호감찰관이 실랑이를 벌이며 무도실무관의 처우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잘 안 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현실을 반영한 듯 보인다.]
이번엔 꼭 잡는다!
나쁜 인간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정도는 4주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강기중을 잡기 위해 애를 쓰지만 그마저도 잘되지 않는다. 이때 나선 이정도의 세 친구들의 도움으로 강기중의 위치를 파악하고 강기중을 잡으러 출동!
여인숙에 투숙하고 있던 강기중 일당을 혼쭐 내고 도망치듯 골목으로 사라진 강기중 뒤를 쫓는 이정도는 이번에는 쉽게 당하지 않는다. 그리고 필사의 결투 끝에 수갑을 멋지게 채우고 마무리!!
이렇게 경찰도 잡지 못한 흉악범을 잡은 이정도와 세 친구는 대통령 훈장을 받는데.. 큰 충격으로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던 민주가 찾아와 큰 울림을 준다. 아마도 이정도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회를 위해 기꺼이 사명감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내가 배운 걸 잊을 수가 없잖아.
후회 없게 최선을 다하고 싶어.
모르면 상관없는데
다 알고 있는데 어떻게 모른척할 수 있어?
영화 무도실무관(Officer Black Belt)을 보면서 실제 우리 주변에서 보이지 않게 수고하는 무도실무관들을 몰라봐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밤낮으로 편안하게 거리를 다닐 수 있을까? 아마 민주 같은 어린아이들은 무서워서 밖으로 나가지 못할지 모르고 부모들 역시 세상이 무서워 몸을 움츠리며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곁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사회와 시민을 지키는 무도실무관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지 모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시민보호자 무도실무관 분들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