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반드시 부서질 너에게 해묵은 원이나 싣는 건 비겁한 일이겠으나
반드시 사라질 너라서 아무도 몰라야 할 얘기를 전한다
사람들은 어둠보다 빛을 먼저 본다는데 검음이 밝음보다 선명한 건 어째설까
하와이 별세계가 안방에 닿아서 닿지 못할 이야기만 오래도록 서럽다
추락하다 스러질 것들이 서로를 보듬는다
타는 돌맹이를 보는 것은 나 또한 사라질 걸 알아서고
낡은 목소리를 붙드는 건 죽은 빛도 내달림을 배워서다
비밀이 낡도록 버티다가
깜-빡 사라짐이 닥쳐오면
나의 소중한 소원일랑
흐르는 별처럼 타버리길
2023. 8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