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기관실습 일주일

바다

by 김성호

기관실습 일주일. 1번 발전기 오바홀 작업. 숨이 턱- 막히는 뜨건 공기, 두껀 귀마개 너머 요동치는 소음, 어느 하나 가벼운 게 없는 공간, 한 것도 없이 땀방울만 주룩주룩.

고된 작업 마치고 맞는 바닷바람이 어찌나 시원했는지. 배의 가장 밑바닥, 수면보다 낮은 곳에서 하루의 절반을 보내고 올라와 '우리 꼭 광부같지 않냐'며 '하하하' 웃어 젖힌다. 배 안에서 만난 또 다른 세상, 짠내나는 노동으로 배를 움직이는 커다란 난쟁이들. 어쩌면 톨킨은 이들을 만나고 드워프의 세계를 창조한 게 아닐는지.


2018. 9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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