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시선 닿는 먼 곳에 꿈을 세웠다. 귀하고 높아서 이르기 힘들겠다 여긴 바로 그 자리. 주변을 둘러보니 꿈은 더는 꿈이 아니고 나도 더는 내가 아니다.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땐 행복이었고 방향 잃고 표류할 땐 불행이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이르렀으니, 나의 행복이 불행보단 짙었던 거다.
지난 꿈 위에 서서 멀리 내다본다. 시선 닿는 먼 곳에 새 꿈을 세운다. 기대하는 그 모습 아닐지라도 나아가는 그 길은 즐거울테다. 운이 좋아 그곳에 닿는다면 다음 꿈이 다시 나를 사로잡겠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게 무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2019. 12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