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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살아가는 것, 그 너머를

단상

by 김성호

무릎 꿇고 잘린 손가락 찾아 헤매던 날을 기억한다. 죽지는 않았구나 오른손은 괜찮구나 안도했던 그 순간에, 나는 내가 죽기보단 살기를, 그냥 살기보단 그 너머를 원했단 걸 알았다. 선명했다. 그거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거 하나면 아무리 슬픔이 짙게 깔린 곳이라도 걸어나갈 수 있겠다고.


2019. 12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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