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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Jan 09. 2022

국제개발원조,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활동이 맞는가

GO, NGO의 활동, 비판하기 전 관심은 있었는가

도시락 배달하기, 독거노인 안부 인사하기, 그리고 겨울에 연탄 나르기 등등

국내에서 많은 기업들과 자원봉사단체, 사회봉사단체. 흔히들 NGO라고 부르는 단체들의 매년, 매번의 흔한 활동들이다.


그리고 어쩌면, 조금은 포화상태일지도 모를 국내의 봉사활동들. 그리고, 많은 NGO단체들이 해외로의 봉사활동에 눈을 돌리고 있고, 실제로 활동을 하고 있다.

* 봉사활동이나 봉사단체들의 활동이 아직도 부족하기에 포화상태라 부르기에 다소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포화상태라는 것은, 여기저기 기부자, 흔히 donor 중심의 활동계획에 의한 무분별하고도 동시다발적인 봉사 계획과 활동이 넘쳐난다는 뜻으로 말하고 싶다.


NGO 단체라는 것은 많은 것들을 포함한다. 크게는 한국의 사회복지 단체에서부터 법인 등록체, 작게는 클럽 등이 조직한 작은 그룹, 그리고 경계를 조금 더 넘어서서는 기독교, 불교, 기타 다른 종교단체의 활동까지도 흔히 NGO 활동이라는 말을 한다.

그럴 것이, Non-government organization. 비정부기구이니, 그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


GO라고 부를 수 있는 기관이 대표적으로, 한국 국제협력단(KOICA), 대사관, 코트라 등이 될 것이고, 그 외 국가의 중앙부처에서 직접 진행하는 사업을 GO에서 관리하는 것을 볼 수도 있겠다.


다시 NGO 활동으로 돌아와서,

우리가 알고 있는, 텔레비전이나 홍보를 통해서 보게 되는 NGO단체들의 활동이, 그 목적에 어느 정도 매치가 되어서 진행되고 있는지는 알고 있는가.

사실, 그 목적부터 말한다면, 수많은 카테고리의 비영리단체들의 목적은 분명히 다르다.

사회복지단체의 경우는 국내 사업과 국외 사업을 동시에 하면서 사업의 범위가 크다는 것을 홍보로 하여, 후원금을 더 얻고, 다시 그 후원금으로 법인이나 재단의 규모를 키우면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게 주요 목표가 될 수도 있겠다.

종교단체의 경우 역시도 각자의 '믿음과 신'의 말씀을 따라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또 홍보와 후원이 될 수도 있겠다. 물론, 종교단체의 경우에는 요즈음에는 해외 활동을 하면서 '종교'의 목적과 색깔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이유'나 '목적'없는 무조건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활동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이 가진 재원과 후원금, 그리고 그들이 마련한 것으로 활동을 한다는데 어느 누가 그들의 활동에 왈가왈부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많은 비영리단체들은 해외사업에 투입할 만큼의 넉넉한 재원을 가지고 있진 않다. 아니, 재원이 있다 하더라도 국내 사업의 목적으로 후원받은 재원이 대부분 일 수 있고, 또 해외로의 진출이 그리 긴 단체가 많지 않다.

* 국내의 후원자, 도너들 역시 해외 활동에 대한 기부보다 한국에서의 즉각적인 효과나 응답을 얻을 수 있는 기부활동이나 봉사활동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앞서 말한 비영리 단체들은 해외에서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홍보활동을 하지만, 쉽지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 활동을 먼저 시작하고 알려지면서 규모가 커진 국제 NGO단체들이 흔히들 말하는 '빈곤 포르노'와 '자극적인 현실을 담은 사진들'을 통해 기업 못지않은 대규모의 광고 후원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고, 이를 통해 해외 원조사업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그래서 해외원조사업에 뒤늦게 진출한 비영리단체, 종교단체들이 해외 활동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이들이 얻을 수 있는 자원이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KOICA, 한국 국제협력단이다.

흔히 코이카라 불리는 한국 국제협력단에서는 무상원조와 해외봉사단원 파견 등의 활동을 주로 담당하는데, 보통 작게는 몇억에서 많게는 몇백억의 원조사업을 담당한다.

코이카 역시 한국 정부 소속의 기관이다 보니 정부에서 지정하는 실적과 방법이 있고, 이 중 하나가 '민관협력사업'이라고 해서, 비영리기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쉽게 말해, 비영 기단체에서 활동할 프로그램이나 사업 계획서를 코이카에서 심사를 해서, 1년, 5년 등 기간을 정해서 사업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사업비에 대한 회계나 사업에 대한 보고는 코이카에서 감독하고 그 실적도 보고하게 되겠다.


말만 들어보면 윈-윈인 사업 같지만, 사실 어려운 부분도 많다.

일단, 서로가 추구하는 목표는 '어려운 나라의 사람들이 잘 살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같은 것이라 말할지라도, 추구하는 방식이나, 실제로 가지고 있는 목적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사실적으로 이야기해서, 코이카에서는 눈이나 숫자로 볼 수 있는 실적뿐 아니라 대외 외교관계도 신경을 쓰고, 비영리단체에서는 그 기관의 특성에 맞는 목적을 추구하기 위한 사업 진행 방식이 있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비영리 단체는 해외진출 사업의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그렇기에, 해외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해둔 상황이 아닌 경우도 많다. 그래서, 사업 지원이 이루어지면 인력을 뽑고(계약직인 경우가 많다.) 그 인력을 코이카에서 지원받은 사업에 투입한다. 프로그램을 위해 채용한 인력이 항상 '경력이나 노하우' 차원에서 낮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NGO에서 코이카에 프로그램을 지원할 때 사업을 좀 더 수월하게 지원받기 위해 배정한 인력비의 예산액이 지원하는 인력(비)의 한도 내로 한정되게 하고, 대부분의 비영리단체에서는 기관 자체적으로 추가적인 예산을 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코이카에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하면, 그 프로그램에 새로 뽑을 계약직 인력비와 사업비를 포함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코이카는 이를 승인한다. 

* 비영리단체에서 해외사업을 위한 재원이 없다고 말한 이유도 이것이다. 해외에서 활동할 인력의 활동비는 코이카의 지원이 확정된 후 사업비로 편성해서 그 기간 동안 해외사업을 진행한다.

또, 경험이 축적되지 않은 국내 비영리단체들이 제안하는 프로그램과 사업내용은 아직까지도 한정적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비영리단체는 투입하는 돈이나 얻어가는 것이 없을까? 아니다. 코이카, 즉 정부에서 지원받은 사업비로, 인력을 채용하니 크게 재원이 들어가는 부분이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사업비는 지원받은 재원으로 충당한다.

가장 중요한, '우리 기관은 해외사업을 이렇게 왕성하게 하고 있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라는 홍보를 할 수 있다.

코이카는 예산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부족한 인력을 대체해서 비영리기관에서 활동하는 실적을 해외사무소에서 좀 더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실적으로 내세울 수 있다.

혹여나, 예산의 잘못된 사용이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비영리단체가 하나의 핑곗거리가 될 수 도 있다. 물론 관리감독의 책임은 가지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나니, '공생, 윈-윈' 관계가 맞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NGO, 비영리단체의 활동들이 그 본연의 모습과 목적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사회복지라는 개념이 과거 종교의 선행활동에서 기원했듯이, 국제사회에서 특히 개발도상국의 오지에서의 활동에서 비영리단체들의 활동은 정부기관의 활동보다 훨씬 값지게 느껴지는 활동들이 많기도 하다.


실제로 정부 기관에서는 봉사단원들의 활동기관이나 장소를 선정할 때, 위험요소가 있거나 신변에 위협이 되는 곳으로의 활동을 자제한다. 그렇기에 실제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는 곳은 간과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 번씩 뉴스나 SNS에서 나오는 소식을 보면, NGO나 종교단체 등에서 파견되어 오지의 곳에서 생활하면서 소외받은 사람들을 위해 '인간다운 삶과 기본적인 건강'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도 보인다. 그런 분들을 볼 때면, 그 목적이 어디서 왔든, 그 시작의 출처가 어디였든, 어느 단체의 소속인지는 중요하지 않게 보인다.


하지만, 많은 이해관계와 어려움 속에서도 분명한 것은 대사관, 코트라, 코이카, 또 다른 공사 기관 등에서 활동하는 대규모의 프로젝트와 원조사업, 외교정책이 없었다면 사업이든, 생활이든 한국의 교민들의 해외생활이 현재의 상황처럼 좋지는 않았을 것이고, 안전함을 느끼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어림도 없는 소리일 것이다.


각 기관마다의 성격과 목적, 목표가 다르다. 그리고 그에 맞게 추구되거나 진행되는 사업의 방식도 다르다. 그렇기에 각 기관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형태와 시스템으로 일의 진행되었으면 한다.

규모를 늘리는 것에만, 홍보만 하는 것에만, 재원을 모으는 것에만, 그리고 하지 않은 일을 '한 것'처럼 말하는 방식이 아니라 말이다.



NGO 활동. 국제단체의 활동. 해외봉사활동. 원조 활동.

'빈곤 포르노'와 '자극적인 현실을 보여주는 사진' 들로 편향된 생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는가?

연민의 감정으로 평가하지는 않았는가?

무엇보다 중요한,

얼마만큼 NGO, 국제단체의 활동에 대해 관심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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