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서도 살아남은 현지 식당
라오스 뿐 아니라 동남아에서도 식사용으로 많이 먹는 국수.
베트남식 쌀국수뿐만 아니라 팟타이, 카오삐약 등등 국수의 크기와 모양, 조리방법에 따라 다양한 이름의 면 음식이 많다.
쌀국수와 팟타이에 비해 이름은 조금은 덜 유명한 면 요리이지만, 그 맛은 절대 뒤처지지 않는 면요리가 있다.
24,000KIP? 한번 더 다시 봤다. 물론, 현지 식당이고 국수 가격이니 저렴할 거라 생각했으면서도, 카오소이에 나온 고기의 양을 보고 나서는 이 가격보다는 조금 더 비싸겠지 싶었다.
라오스 돈 24,000 KIP이면 우리 돈 2500원-2700원이다. 여기에 작은 생수가 포함된 것이 이 가격이다.
- 카오(쌀) + 쏘이(자르다)
넓게 자른 쌀국수 면을 사용한다. 가게에 따라 에그누들(반미)을 사용하기도. 육수도 천차만별인데, 카레 수프에 코코넛 밀크를 첨가하고, 튀긴 에그누들을 고명으로 얹는 곳이 많다.
카레 페이스트, 닭고기 혹은 소고기, 피시 스톡, 코코넛 밀크 등을 넣어 끓인 수프에 국수를 곁들인 음식으로, 타이 북부, 라오스, 미얀마 등지에서 즐겨먹는 요리이다.
타이 북부 지역과 라오스, 미얀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음식으로 타이 북부 지역에서는 노점상에서도 볼 수 있는 아주 흔한 음식이다. 타이어로 ‘카오(ข้าว)’는 쌀을, ‘소이(ซอย)’는 얇게 썰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라오스에서는 카오쏘이에 쌀국수를 넣어 먹고, 토핑으로 돼지 껍데기, 숙주나물, 다진 파, 실란트로 등을 올려 먹는다. 한편 타이 북부지역에서는 카오쏘이를 에그 누들과 함께 먹으며, 토핑으로 슬라이스 한 샬롯, 라임, 고추기름 등을 올려 먹는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보통 맛집은 골목에 있지 않던가~? 큰 도로가 옆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도로 가임에도 식당을 찾은 차들로 인해 주차된 차들이 많았다.
널찍한 식당 내부에는 듬성듬성이지만 사람들로 절반 이상은 차 있는 듯했고 가족단위의 손님들도 많았다. 라오스에서 혼밥 하는 사람들을 그리 많이 보진 못했는데, 혼밥을 하는 외국인이 들어왔으니 면치기를 하다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잠시 느껴졌다.
하지만 이내 다시 면치기로 돌아가는 사람들.
나 역시도 자리를 찾아, 구석으로 간다.
보통, 라오스에서 면 음식이 먹고 싶을 때면 한국 식당의 짬뽕을 찾거나 한국 슈퍼마켓에서의 라면, 아니면 아~~~ 주 맛있다고 소문난 퍼(국수)를 먹곤 했다. 그것도 아니면 베트남 분짜를 먹기도 했다.
카 오소이의 맛을 알게 된 것은 사실 이곳에서가 아니다.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골목길 안쪽. 우연히 길을 가다가 점심시간 회사원들이 밀집해 있길래 나도 슬쩍 들어가서 먹어봤다.
간판조차도 없어서 그 흔한 구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오소이라는 국수에 대해 좋은 기억을 심어준 곳이 되었고, 이후 현지 친구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좋아하는 가게가 되었다.
그런데, 조그마한 이 가게 역시 팬데믹의 공격 속에서는 문을 닫아야 했나 보다.
다시 가봐야지 하다가도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오늘 이곳 다른 카오소이 맛집을 찾게 되었다.
이곳 가게의 설명을 보면 라오스 북부의 정통방식으로 카오소이를 만든다고 되어 있는데, 어떤 방식이든 진한 육수와 넉넉한 삶은 고기, 그리고 다진 고기까지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전날 술을 먹지 않았음에도 숙취가 해소된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이것저것 야채와 갖은양념을 넣는 현지인들과는 달리 나는 그대로의 맛을 느끼고 싶었다.
두서너번의 면치기와 국물을 먹어보고는 야채를 잘게 찢어 넣고 라임을 짜 넣는다.
카오소이의 국물은 약간 붉은 빛깔을 띄기도 한다. 그래서 매울 것이라는 것이 첫인상일 수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맵지 않고 심심해서 현지인들은 매운 고추기름 소스를 넣기도 한다.
얼핏 보면 우리의 칼국수와 비슷한 면처럼 보인다. 그런데 식감은 밀가루인 칼국수와는 달리 좀 더 쫄깃하고 씹는 것이 쉽다고 느껴질지 모른다. 어쩌면 덜 탱글탱글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고 말이다.
카오소이의 넓적한 면과 육수가 그리웠는데, 이곳에서는 한 가지 더 기억에 새겨졌다.
넉넉한 고기. 국수 반 고기 반.
그래서인지 조금만 천천히 먹는다면 면이 육수를 흡수해서 육수가 다소 적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리저리 사진 찍느라 늦게 먹었더니 마지막엔 고기가 조금 남았다.
카오소이의 넓은 면을 젓가락으로 먹는 것이 생각보다 쉽진 않다. 그래서 어쩌면 숟가락으로 먹는 것이 편할지도 모르겠다.
더욱이 이곳은 다진 고기 반 육수 반 이기에 숟가락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거니 생각했다.
생수는 주문해놓고 카오소이를 다 먹는 동안 한번 마시지도 않았다.
중간 사이즈의 카오소이와 돼지고기를 토핑으로 주문했는데 성인이 먹기엔 충분했던 양~
넓은 식당 때문인지 식사를 하는 동안 사진을 찍고 여유롭게 시간을 즐겨도 누구 하나 신경 쓰지 않는다.
나 혼자만 처음 와본 손님 같았지만, 다음에 왔을 때는 나 역시도 단골이라 할 수 있겠다 +.+
가격을 떠나, 고기 국수인가 착각할 만큼의 고기 양 때문에 맛이 없을 수 없었던 현지 식당의 카오소이.
언제나 그렇듯, 라오스에서의 엄청난 한상차림은 아닐지라도, 구수하고 부담 없이 즐기는 맛이 음식을 먹는 데에 더 즐거움을 주었던 현지 식당의 카오소이~ 여행과 생활속 기분 좋아지는 작은 기쁨~
조금 감동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