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라오스, 더 옛날의 갬성 카페
라오스 비엔티안을 여행오는 여행객들이 찾아가는 특정 여행 코스가 있다.
라오스의 개선문으로 통하는 파투사이 그리고 황금 불탑 탓 루앙. 그 외에도 붓다파크, 왓시사켓 등의 사원.
그리고 여행자거리의 화려한 밤. 야시장에서의 쇼핑.
여행객들을 맞이하는 다양한 식당에서의 동남아 음식, 유럽 음식, 아시아 음식은 라오스 비엔티안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거칠지 않고 조용하면서도 상냥한 성격을 가진 라오스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돈을 쓰는 여행객으로 대우받다가 좀 더 인간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기분 좋은 경험이 될지도 모른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오랫동안 여행하는 여행객을 보는 것은 힘들지만, 생활을 위해 거주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있는 듯하다.
라오스 사람들이 좋아서, 물가가 그리 비싸지 않아서, 바쁜 움직임과 일상으로 지치지 않을 수 있어서 등등 다양한 이유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하지만 분명하게도 라오스 생활을 몇 달 정도 한 사람들은 라오스에서는 조금은 지루하다 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인프라가 많지 않은 라오스.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 모른다.
하지만 라오스에 즐길 수 있는 작은 여유와 즐거움이 있다면, 바로 '카페'
라오스의 젊은 층, 아니 젊은 층뿐만 아니라 비엔티안 사람들은 예쁘고 특이한 카페나 장소를 찾아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려 친구들과 공유한다.
가끔 커피나 여유시간을 즐기기보다는 사진을 찍기 위해 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경우도 많다.
식물들이 많은 자연 콘셉트, 현대식 콘셉트, 여성들을 위한 포토존 콘셉트 등의 카페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젊은 손님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필수가 된 듯하다.
라오스에서도 옛날 감성으로 골동품들을 모아놓은 카페가 있다.
찾아가는 길부터 골목길에 있지만, 사람들은 찾아온다.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주인이 얼마나 수집에 애착이 있었는지 느껴진다.
오래되다 못해, 어쩌면 쓰레기처럼 느껴질지 모를 오래된 물건들. 하지만 분명 그 가치가 느껴진다.
그리고 같이 모여있으니 더 가치있는 수집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흔히들 라오스를 한국의 60,70년대와 비교한다.
아파트나 큰 고층건물은 거의 없으며, 주 도로라 불리는 곳도 울퉁불퉁, 그리고 특별한 여가시설이나 랜드마크라 불릴만한 것이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60,70년대라 불리기엔 너무했고, 80년대 초반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
이런 라오스에서 더 오래된 옛날 갬성을 이곳에서 찾는다.
잠시 앉아서 마시는 커피. 그래, 라오스 곳곳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뜨거운 햇빛을 피하는 것도 일상의 여유고 즐거움이지.
여행을 다녔다면 한가롭게 앉아 있지 못할 나의 성격이, 생활이라는 좀 더 긴 시간때문에 카페에서 생각할 시간도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거기다 한동안은 생각하지 않았던 과거를 떠올릴 옛날 감성을 느끼기도 하고.
오래되지 않았다 느꼈던 순간들이 어느새 많이 흘렀다.
분명 90년대 2000년대가 멀지 않았던 시절이었는데, 그것이 20년, 30년이 지난 시간이 되어버렸다.
내가 앞으로 나아간건지, 시간이 뒤로 흐른 건지.
라오스 비엔티안의 옛날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만드는 카페에서
호화로운 혼자의 추억을 다시 그려보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