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도 꽤나 맛있는 커피를 생산한다고
'라오스 커피'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라오스를 여행하지 않은 사람, 여행한 사람 모두에게 라오스는 커피로 유명한 곳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프랑스의 식민지배 영향인지, 유럽의 개발국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서인지 외국이을 위한 베이커리, 음식점 등이 많이 있고, 자연스럽게 커피 문화도 자리 잡혀있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같은 오리지널 커피를 즐기는 현지인부터, 달짝지근한 마끼아또나 라테 종류까지 인기가 있다.
사실, 라오스 현지인들에게는 커피도 인기이지만 과일주스, 버블티 등 조금 달짝지근한 음료들이 더 대중적이기도 한다.
라오스에서는 아기자기하고 잘 꾸며진 카페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산층 이상의 현지인들에게 찾아가 봐야 할 장소로 인기를 끌기도 한다.
마땅한 데이트 장소나 놀이공간이 부족한 라오스에서, 식사 후 디저트를 위한 장소와 대화를 위한 실내외 장소로 카페를 선택하는 것이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는 프랜차이즈보다 소규모의 특색 있는 카페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프랜차이즈 커피숍이라면, 태국에서 들어온 아마존, 그리고 라오스의 시눅 카페 정도가 대표적이다.
아직 스타벅스가 없다. 2021년에 들어올 계획으로 발표되었지만, 완공되고 오픈해야 오픈하는 것이지 않겠는가.
* 라오스에는 맥도널드, 버거킹 같은 햄버거 프랜차이즈도 없다. 아마도 시장성이 없어 입점을 포기한 듯하다. 대신 한국의 롯데리아는 현재 4호점까지 오픈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는 조금은 선선한 기온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그런데 라오스는 일 년 중 12월-1월, 2월 을 제외하고는 열대기후이다.
*12월-2월을 라오스 인들은 겨울철이라 부르고,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닌다. 그런데 우리네는 그렇게 춥지가 않다. 현지인들처럼 두꺼운 점퍼를 입는다면 땀띠가 날 것이다.
그래서 12월-2월이 여행 피크 시기로 외국인 관광객이 라오스를 많이 찾는다.
그래서, 라오스에서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지역은 한정된다.
북부의 고산지대는 날씨가 0도 가까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가끔 라오스 뉴스에서 날씨 때문에 사망하는(?) 사건도 나오는 만큼 기온이 낮은 날도 있다.
다음 후보지로는 남부의 참파삭 지역이다. 볼라벤 고원으로 유명한 참파삭 지역에는 많은 폭포들이 밀집해있어 최근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볼라벤 고원
해발 1,000m-1,350m 높이로, 대부분 참파삭 주에 속해있다. 소수민족 '라벤'족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으면, 그 외 민족들도 거주한다. 폭포가 유명한 지역으로, 땃유앙, 파쑤암, 땃로등의 관광지가 대표적이다.
볼라벤 고원의 시원한 기후와 비옥한 토양이 커피나무 경작에 좋다. 특히, 팍송 지역은 대표적인 커피나무 재배의 거점지이며, 라오스 커피의 95%가 생산된다.
물론, 비엔티안에서의 근접성은 좋지 않아, 비행기로는 1시간, 차량으로는 9-10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이 볼라벤 고원이 라오스의 맛있는 커피 생산지이다.
마트에 가게 되면, 볼라벤에서 재배된 커피콩이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라오스를 관심 있게 찾는 이들은 라오스 커피를 알게 되고, 또 맛을 꽤나 맛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 자연관광과 액티비티를 위해 방문하는 것이기에 라오스의 많은 사원 문화와 관광에 시간을 쓰게 되어 커피를 즐길 시간은 부족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굳이 커피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음식으로 인해 미각이 만족을 느낄 것이고, 동남아의 과일과 간식들은 커피 대신 디저트로 즐기기 좋지 않겠는가?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볼라벤, 시눅의 브랜드 외에도 라오스에서는 인스턴트커피가 유명하다.
사실 관광객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 이 인스턴트커피를 기념품으로 많이 구매해간다. 선물용으로 말이다.
여행자 거리의 카페와 도처에 있는 카페에서도 라오스에서 생산되는 커피 원두를 이용해 로스팅하고 조금씩 다른 맛을 내어 유명 카페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로스팅 후 본인들의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이다.
* 내가 집에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먹기 위해 구매하는 커피숍 역시 볼라벤 고원에서 생산되는 커피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서 글라이드 해주는 곳이다.
* 커피는 같은 원두라도 로스팅하는 기술에 따라 맛이 많이 달라지기에, 같은 장소에서 생산된 원두라 할지라도 가게마다 각각 다른 커피맛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사실 커피를 잘 알지 못한다.
그래도 내 입맛에 어떤 것이 맛있는지는 알 수 있다.
조금 신맛이 나기도 하면서 진한 맛을 좋아한다.
예전엔, 일주일에 2-3번 정도 커피를 마셨다면, 지금은 매일 1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
비록 아프리카나 다른 지역의 더 맛있는 커피가 있다 할지라도,
라오스의 잘 로스팅된 커피맛도 그 못지않기에 한 번쯤 맛본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 증거로, 커피를 잘 알지 못하는 내가 아니더라도, 많은 유럽인들이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고 있으니 말이다.
라오스를 여행한다면, 하루쯤은 여행자 거리의 많은 카페 중 한 곳에서 하루의 시작을 은은한 커피 향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라오스의 또 다른 여유, 커피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