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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Mar 15. 2021

손님은 멤버가 아니라서요

나도 멤버가 될래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는 페스티벌이 많다.


그런데 최근 몇 달간, 계속해서 food festival 이 다른 이름으로 진행되는 듯하다.


organic, local food, 세계 음식박람회, 무슨무슨 음식 페스티벌.


그래,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더 좋지 않겠나.


멀지 않은 곳인 나가몰에서 음식축제가 있다고 해서 낮시간에 방문해본다.


비엔티안센터 옆에 자리한 나가몰은 최근 오픈을 했는데, 여전히 입점이 다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가게가 있지는 않다. 다만, 1층의 넓은 광장에서는 가끔씩 행사가 개최되고, 커피숍과 롯데리아 등등 몇몇의 카페와 음식점에는 손님이 꽤나 있는 편이다.


그리고, 지하에는 중산층 이상들이 방문하는 대형 슈퍼마켓이 있는데, 이곳에 라오스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물품을 다 볼 수 있을 것처럼 많은 물건들이 있다.




도착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축제라면 음악소리도 들려야 하고, 사람들도 북적일 텐데... 불안하다.


없다.


더운 낮시간에는 오픈을 안 하나 보다. 아무래도 저녁시간 사람들이 모이는 시간에 오픈하려나 보다.


괜찮아~ 대충 감 잡았어~

한 바퀴 돌아보며 축제에 온 가게 이름을 둘러보니,

이전의 축제 때와 비슷하다. 오케이~! 됐어. 안 봐도 비디오야!


지하에 내려가서 간식거리나 사서 가야지 싶어 지하의 '팍송 슈퍼마켓'으로 이동한다.


이놈의 건물은 누가 지었는지 미로처럼 지어서 이동이 너무 헷갈린다.


팍송 슈퍼마켓은 다른 슈퍼마켓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그런데 물건들의 관리상태가 더 좋기도 하다.


오늘은 지나가면서, 25,000 Kip으로 할인을 하는 생선구이가 보인다!! 생선구이 먹고 싶었는데 잘됐다 싶어 2개를 집어 든다. 집어 들면서, 한 번 더 확인을 하니 25,000 Kip이 맞단다.



룰루랄라~


머릿속으로, 하나는 오늘 먹고, 하나는 내일 먹어야지~ 하고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는데 하나에 39,000 Kip으로 계산하길래, 내가 머라 하니 현지어로 빠르게 머라 머라 하길래, 제대로 이야기하기 위해 영어 할 줄 아는 스탭을 불러달라 했다.


잠시 뒤, 영어를 할 줄 아는 스탭이 오더니 나에게 말한다.


손님, 그 가격은 멤버일 경우 가격이고, 손님은 멤버가 아니라서요
멤버십 카드가 있으신가요


이런, 생선구이를 판매하던 직원이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분명 그 가격이라 했는데.


매니저인 이 양반이,


멤버십 카드 만드시는 게 어떠세요, 금방 만드시는데


그래요 나도 멤버가 될래요.

다행히 나는 여권번호를 외우고 있었다. 이런 똘똘한 머리 같으니라고!


한 번씩 오면서 만들어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만들게 되었다.

멤버십 카드를 만드는데 2분 정도 걸린 듯하다.

매니저가 끝까지 친절하게 챙겨주는 덕에 신속하게 처리가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처리가 되었음에도 가격은 29,000 Kip. 애초 판매원이 말한 가격보다 높았다.

에효, 더 실랑이는 말자 싶어 계산하고 나왔다.


나오면서, 손님이 알아볼 수 있게 가격표 등을 제대로 붙여놓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리한들 바뀔까 싶다.

다음부턴 내가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빠를 것이라 생각하기에.


나도 참 달라졌나 보다. 예전에는 계산대 앞에서 가격이 다르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서 그냥 계산하고 나왔던 일도 많았었는데, 이제는 이런 것도 하나하나 따질 줄 알게 되었다니.


모든 곳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곳곳을 여행하다 보면 많은 일들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계산 후 잔돈이 틀리는 경우, 가격표와 계산에 찍히는 가격이 다른 경우 등등 한 번씩 이런 일들을 경험하다 보니, 계산대에서 더더욱 꼼꼼해진 것 같다.


맛있는 생선구이,


고생해서 사온 걸 아는지, 맛은 있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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