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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Apr 19. 2021

라오스, 흔한 족발 덮밥 맛집

말했잖아요. 맛집은 가까이 있다고. 흔한 맛집


- 족발 덮밥이나, 치킨 덮밥 집 등은 많잖아, 그런데 여기는 어때? 여기가 맛있는 편이야?

- 응 여기가 맛있는 편이긴 해.


길을 걸으면 보이는 식당. 조금 과하게 말하게 두 집 건너면 식당이나 구멍가게, 또는 노점상이 보인다.


특히, 동남아에서 여행객이 많은 장소는 더 그렇지 않겠는가.


친구와 점심시간 식사를 위해 찾은 이곳엔,

관공서가 밀집해 있고, 나름 은행이나 회사가 많아 찾는 이들이 많다.

맛이 보장되지 않은 가게인데 이렇게 손님이 많을 리는 없다. 더군다나, 식당이 많은 이곳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손님이 많아 자리가 없었지만

회전율이 빠른 가게라서 그런지, 5분 정도 기다리니 자리가 난다.


이곳은, 오리고기나 닭고기, 돼지족발 등을 올린 덮밥을 판매하는 집인데, 특히나 '족발 덮밥'이 유명한 집이다.




점심시간,

라오스 사람들은 어쩌면 일하는 것보다 더 열정적으로 점심을 먹는지도 모르겠다. 어디 라오스 사람뿐이랴.

나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잠 오는 건 참아도 배고픈 건 못 참는다. 배고픔이 밀려오는 오늘 한국 사람답게 밥심이 그립다.

그래서, 밥과 고기를 동시에 먹을 수 있는 덮밥 맛집을 찾아보다가 근처의 맛집으로 향한다.

말했잖아요, 맛집은 근처에 있다고.


멀리서도 도로가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 보이고, 들락날락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맛과 조리에 자신이 있는 듯, 조리대가 입구에 오픈되어 있다.

조리대 일수도, 계산대 일수도 있고 말이다. 그 덕분에 입구는 들어서는 손님과, 계산하고 나가려는 손님으로 조금은 북적인다.


맛도 맛이거니와 밥 한 끼를 2,000원-2,500원 안팎의 가격으로 먹을 수 있으니 오후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시간 절약, 비용 절약의 1석 2조이다.

물론, 나는 1개로 부족하다. 그렇다고 2개를 먹을 정도의 양은 아니지만, 1.5배 정도는 먹어야 배가 찬다.

사실, 태국이나 라오스에서 먹는 대부분의 작은 가게나 노점의 1인분 음식이 비용은 좀 저렴하게 느껴지더라도 그 양이 넉넉하지 않게 느껴질 때가 많다. 특히 밑반찬과 밥, 메인 반찬으로 구성되어 나오는 한국 음식점이 아닌 현지 음식점에서는 음식 하나만 나오기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 사이드로 후라이드 치킨 하나를 더 시킨다.


미리 삶아둔 족발을 잘게 썰어 밥 위에 올려 손님에게 바로 나가니, 준비시간이 짧다.

* 라오에서는 '카오 카무'라고 부르며, '카오' = '쌀밥' , '카' = '다리' , '무' = '돼지'이니, '돼지족발 덮밥'이 되는 것이다.
한국의 족발이 쫄깃하고 탱탱한 맛이 많다면, 카오 카무의 돼지족발 고기는 살코기가 많고 부드러워 밥, 매콤한 소스와 함께 먹는 데에 좋은 듯하다.


준비시간만큼이나, 식사를 하는 시간도 짧다.

쌀밥 위에 얹힌 돼지고기와, 그 옆의 야채들을 매콤한 소스를 조금 뿌려서 한 숟가락 입에 넣고 국물을 한수저 떠먹으면, 그게 바로 '완성된 돼지족발 덮밥 한 숟가락'이다.

* 나는 '고수'를 싫어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즐겨먹진 않기에, 토핑 되어 나오는 '고수'는 살짝 걷어내고 먹는다.


일전에 하이난 치킨 덮밥을 먹었을 때의 매콤한 소스가 기억난다. 그와 비슷한 매콤한 소스. 이거 기성품인가 싶을 정도로 비슷하다.

쌀밥과 너무나 잘 어울려 '밥 소스'같다. 이것만으로 밥 한 공기를 먹을 수 있을 듯하다.

매콤한 소스가 마법의 소스인 듯 10숟가락이 채 안되게 한 그릇을 끝낸다.


약간 아쉬운 감이 있지만, 그래도 한 그릇을 더 먹을 만큼의 적은 양은 아니다.



사실, 카오 카무 돼지족발 덮밥은 여기만 유일하게 파는 곳은 아니다. 또, 여기만 유일하게 맛있는 곳은 아니다.

많은 관공서와 회사 근처에서 맛집으로 인정받고 사람들이 많이 찾긴 하니 맛집은 맞다.

그렇다고 해서, 멀리서 찾아올 필요는 없다.

맛집은 근처에 있으니 말이다.


카오 카무라는 메뉴를 알고, 먹기 좋게 돼지족발을 삶고 있는 가게가 있다면 한번 맛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쌀밥 위에 얹힌 돼지족발 고기와 매콤한 소스.

비록 간소하게 보이는 한 끼 식사로 보일지라도, 달콤 매콤한 고기와 소스가 약간은 가볍게 느껴지는 쌀밥과 어우러져 들어오는 맛이란.



동남아 라오스에서 흔하디 흔한 맛집들 중 하나.


돼지족발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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