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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Apr 23. 2021

라오스, 갓 구운 피자, 꽤 괜찮은 맛

라오스 현지인이 만드는 피자 맛집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많은 여행객들은 동남아 여행을 식도락 여행이라 부르기도 한다.


먹을거리가 많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먹고 싶은 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또, 그 맛을 한번 더 말해 무엇하랴. 몇몇 혐오스럽거나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음식들은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그도 그럴 것이,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등 유럽 국가의 지배를 받으면서 음식문화가 발달된 나라들, 그리고 태국의 맛있고 다양한 음식들은 여행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고랭, 나시고랭, 파타이, 볶음밥, 쌀국수, 분짜 등등 쌀과 면을 이용한 음식들은 한국인들도 너무나 사랑하는 음식들이다.


라오스에서 생활하면서 이런 음식들을 매일 보고 먹다 보면, 그리고 특히 주변에서 매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더 이상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때도 있다. 물론, 각각의 가게마다 비법과 맛이 조금씩 달라서 아직도 새로운 맛집들을 찾아가고 맛보는 재미가 있긴 하다.


그래도, 한 번씩은 라오스나 동남아 음식이 아닌 유럽이나 서양의 음식들을 맛보고 싶을 때도 있다. 특히,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라오스에서는 유럽의 음식점들도 많이 있고, 맛집이라 불리는 가게들도 많이 있기에 나름 정통 유럽 맛집이라 불리는 음식점들을 찾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물론, 일반 월급쟁이 현지인들이 찾기에는 비싼 가격대이기에 유럽이나 일본 음식점들은 쉽게 찾거나 매일 찾을 음식점은 아닐 것이다.




한국에서도 일반 간식으로 대중화되어있는 피자. 피자는 라오스에서도 프랜차이즈와 개인 전문점이 많을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다. 물론, 가게와 프랜차이즈마다 가격대는 다르지만, 길거리 가판에서 간편하게 피자를 만들어서 팔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다.


한 번은, 라오스에서 유명한 프랜차이즈 피자집에서 피자를 먹어봤는데, 솔직히 조금 실망했었다. 토핑은 많이 넣으려고 애썼지만, 한국에서보다 맛이 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동안 라오스에서는 피자보다는 현지의 음식이나 구이 음식들을 더 찾았었는데 오랜만에 라오스 전통 음식이 아닌 라오스에서 라오스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현지 피자 맛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여기는 현지인이 찾는 피자 맛집이다. 저녁시간이면 외국인들이 도로가 가게 앞에서 맥주와 피자를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고 또, 현지인들이 테이크아웃을 자주 해간다.


가게는 현대식 건물이지도 않고, 또 에어컨 조차 없어 뜨거운 낮시간에는 더울 수 있을 공간이지만, 나름 운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그래서인지 누추하거나 허름하다는 느낌보다는 엔틱 하다는 느낌을 더 받는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많은 피자집들이 있고, 심지어 이탈리아 정통 피자집이라 소개하는 맛집도 있지만, 나는 여기 현지인들이 찾는 피자 맛집이 좋다.

여기 이곳 주인이 어떤 식으로 피자 만드는 것을 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탈리아 정통 피자집 못지않은 실력으로 맛있는 피자를 만들어낸다. 적어도 나와 여기를 찾는 외국인과 현지인들에게는 말이다.


가게 안은 오픈된 주방과 홀로 구성되어 있고, 주인이 바로 주문을 받고 반죽과 토핑을 하고 바로 오븐에 구워준다. 약 15분이면 갓 구운 따뜻한 피자가 나온다.

홀과 주방이 오픈되어 있어서, (사실 너무 간소하고 간결한 주방 동선과 구조였다. 반죽을 할 수 있는 싱크, 그리고 오븐) 홀에서도 주인이 반죽을 하고 토핑 그리고 오븐을 넣는 과정을 전부다 볼 수 있었다.


친절한 주인으로부터 피자는 배달되고, 나는 피자의 향기에 바로 집어 들려했지만 너무 뜨거워서 바로 먹지 못했다. 아무래도 사진을 찍을 시간을 가지라는 신호이자 배려인 듯하다.



좀 더 큰 크기의 피자가 있지만 25cm의 마르게리타 피자다. 3,500원 정도의 피자인데,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절대 그 맛이 나쁘지 않다. 오히려 더 깔끔하고, 얇은 피자 조각 때문인지 넉넉한 치즈맛이 더 쫄깃하게 느껴진다.


피자에 토핑이 많은 건 우리나라에서 만든 거라던데, 맞는진 모르겠다. 이탈리아 정통 피자는 토핑이 적고, 잘 구원 낸 거라는데, 나는 피자를 잘 알지 못하지만 라오스 현지에서 만든 갓 구운 피자를 맛보고 느꼈다.


피자는 토핑도 중요하지만, '갓 구운', '따뜻하게 바로 먹는' 게 참 중요하다는 것.


피자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분명히 느낀 건, 여기 피자는 맛있다. 주인의 친절함은 덤인지 추가 토핑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분 좋게 만드는 주인의 서비스에 피자를 더 편안하게 즐겼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의 피자. 여행자 거리의 피자 맛집과 다양한 서양 음식들과 동남아 음식들이 공존하고 발달되어가고 있는 라오스.

오늘은, 라오스 현지인이 만들어내는 맛있는 라오스 정통 피자라 부르고 싶은 피자 맛집에서의 피자.


그 맛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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