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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요유 May 12. 2024

추자도 여행

소중한 사람들과의 동행

찬미 예수님+

초겨울 문턱에 저희 본당 교우들과 한마음 산악회 회원들 34명이 2018년 11월 22일 ~ 24일까지 1박 3일 예정으로 추자도 여행길에 나섰다. 추자도는 고려시대 전 탐라국 소속이었던 섬으로 현재 제주시 추자면에 위치한 섬으로 참조기. 참멸치 액젓이 유명한 섬. 바다. 생명이 동화되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생명의 섬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추자도는 중생대에 융기된 용결 응회암으로 탄생된 신비의 섬이며, 가래나무 씨앗을 바다에 흩뿌려 놓은 듯한 모습이라 하여 오늘날 대한민국 보물섬으로 바다낚시의 천국. 사는 동안 누구나 꼭 한 번은 찾아가 보고 싶은 섬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11월 22일 저녁 12시 간석시장 앞 상인천중학교 도로변에 주차한 버스로 집결하여 인원 파악 후 출발. 밤늦은 시간이라 버스 안에서 추자도의 내일을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수면을 취해야 했다.


11월 23일 새벽 6시경. 완도에 도착하여 전복죽으로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마친 후, 완도 항에서 승선하여 상추자도 신양항으로 가는 선상에서 바라본 바다는 살아오면서 오랜만에 세상사를 잊게 하는 천진한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삶을 보는 듯하였다. 2시간 30분이 걸려 신양항에 도착하여 버스로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맛깔난 갈치조림으로 점심식사하고, 작은 몽돌로 이루어진 모진이 몽돌해안을 거쳐 천주교 111개 순례지중 마지막 순례지로서 조선시대 신유박해 때 백서사건으로 순교한 황사영의 부인인 정난주 마리아의 아들이며, 제주에서 처음으로 천주교가 뿌리내린 곳으로써 전국 교우들의 순례지로 성역화된 황경한의 묘역을 참배하고 기도를 바친 후 어미를 그리워하는 아들 황경한의 애끊는 소망에 하늘이 탄복하여 눈물을 내렸다는 황경한의 묘역 맞은편 바위에 설치되어 있는 눈물 형상의 십자가인 눈물의 십자가를 (지난 태풍에 쓰러져 지금은 보수작업 중임)를 먼발치에서나마 본 후, 봉글레 산을 지나 나바론 요새를 떠올리게 하는 나바론 하늘길 트래킹에 나섰다. 모두들 생각 외로 무척 힘든 난코스의 언덕과 계단과 절벽 비탈길이었다. 서로가 이끌어 주며 힘을 내어 3시간여에 걸쳐 종주한 후 상추자도 산정상에 위치한 추자등대 전망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했다. 등대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산아래 즐비한 다도해를 벅찬 마음으로 감상한 후 한국 최초로 섬과 섬을 연결하였다는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사이에 위치한 연도교로 하산하니 추자도를 대표한다는 참조기 조형물이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오는 길에 방송에도 익히 알려진 제주의 시작 추자도라는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숙소로 향했다. 오늘 저녁은 펜션 사장님이 직접 잡으셨다는 신선한 방어 정식으로 지리 탕과 같이 힘들었던 하루의 배를 한잔 술과 함께 채웠다. 오늘 하루 너무나 좋은 날씨에 소중한 분들과 함께 여행을 하게 하여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바닷가 아름다운 낙조와 더불어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며, 땀에 젖은 몸을 씻고 달콤한 잠을 청하였다.


11월 24일 토요일.

아침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니 인천과 수도권에는 첫눈 치고는 너무나 많은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으나 이곳은 날씨가 너무 맑고 쾌청하였다. 더욱이 아침에 일어나 바라보는 상추자도의 바다와 하늘과 산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렇게 신비한 형상에 주님의 권능과 위엄을 재삼 느끼게 되었다. 아침식사 전 인근에 있는 추석산 소원길에 잠시 올라가 일제 강점기 일본군 지휘본부용 진지로서 우리 민족의 아픈 기억이 살아있다는 전쟁 유적 동굴을 보게 되었다. 추자도의 명품 굴비정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석두청산 (석지머리)으로 향했다. 이탈리아의 나폴리를 연상시키는 신비한 섬이라는 감회를 받았다. 바람이 다소 거세었지만 모두들 눈앞에 보이는 경이함에 감탄을 하며 석두청산(석지머리) 바닷길을 거닐었다. 이어 우리의 마지막 코스인 성스러운 추자도 성당 공소에 들러 기도를 드린 후 순례도장을 찍고, 제주도 천연기념물 1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려 공민왕 시절 한반도와 제주를 잇는 교통과 군사적 요충지로서 최영 장군이 탐라도 삼별초 난을 진압하러 가던 중 심한 풍랑으로 이곳에 머물게 되어 섬사람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등 큰 도움을 주어 마을주민들이 최영장군의 덕을 기리고자 사당을 지었다는 최영장군 사당에 들렀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잠시 몸을 피하고 주님의 인도하심인지 추자도 건강증진실이 열려있어 잠시 운동과 휴식을 할 수 있었다. 점심식사 전 소낙비도 멈추어 형제님 몇 분과 숙소 인근에 있는 돈대산 해맞이길(해발 164미터) 정상에 올랐다. 추자도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광경은 너무나 신비한 자연의 형상이었다. 고등어구이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추자도를 떠나기 전 주변을 더욱 보고 싶어 일부 형제자매님과 함께 신양 항까지 도보로 걸었다. 긴 부두의 방파제 옆 넓은 바다의 파도를 바라보며 인간들의 미미함을 재삼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오후 3시 50분 배로 신양 항을 출발하여 오후 6시경 완도 항에 도착한 후 버스로 인천에 도착한 시간이 밤 12시 30분이 되었다.


몸은 피곤하고 무거웠으나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게 하여 주시고, 사는 동안 아내 가브리엘라와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이번 좋은 트래킹 코스와 맛난 음식으로 추자도 여행을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여 주신 봉사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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