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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소유 Aug 30. 2024

<아이들의 화면 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동료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과학 분야의 신간이다. 작가는 김지윤 작가. 서울대 생명과학부 출신인데, 대학 신문사 기자를 시작으로 10년째 글 쓰고 콘텐츠 제작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우선 스마트폰으로 빨려 들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는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목차는 빼곡하다. 1장. 아이들이 정말 중독된 것일까, 2장. 인공지능 세상, 3장. 인생과 게임, 4장. 외로움, 5장. 의존, 6장. 지속가능성, 7장. N세대를 위하여.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장은 약 10개의 화두로 나눠져 있다. 따라서, 70개가 넘는 화두가 200페이지 안에 짧게 짧게 요약되어 있다. 다시 말해 호흡이 짧은 책이다.


작가는 계속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실제 질문으로 되어있는 화두가 많다. 온라인이 정말 아이들을 삼키고 있는지? 사실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들도 삼켜지고 있는 세상이다. 성인조차 화면의 노예가 되어 절제하지 못하고 중독된 사람이 수없이 많은데, 아이들이 그것을 견딜 수 있을까 싶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노예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고, 그럴수록 정신 차려야 한다. 너무 화면에 의존하지 말고 인간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인터넷이 나오고 많이 유행했던 말, 유비쿼터스, 정보의 홍수. 지금이야말로 정말 홍수같이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이제는 화면에 나오는 콘텐츠의 질을 선별하는 것도 일이고, 계속 화면을 보다가는 알고리즘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오픈월드 게임이 인기 있다고 하지만, 화면 속 세상이 아니라 진짜 세상이 오픈월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작가는 책에서 수많은 화두를 던져놓고 독자에게 고민을 하게 만들었지만, 작가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에필로그에 있었다. 쉼표를 찍는 대형 유튜버들, 인플루언서들 그리고 지금 기성세대, MZ세대, N세대, 잘파세대. 모두 인간이다. 인간성을 잃지 말고 앞선 세대일수록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인정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동료를 만들어야 한다. 작가의 말대로 연대가 지속가능성을 위한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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