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ce and Decision.
지난 주일에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문득 일상에서 내가 얼마나 많은 선택을 하며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을 마주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먹을지, 어떤 옷을 입을지, 출근길에 어떤 길을 선택할지 등 일상의 사소한 선택들부터 인생을 좌우할 결정들까지, 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하지만 신부님 말씀을 들으며 깨달았다. 모든 선택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은 아니라는 사실을. 예를 들어, 점심 메뉴를 고를 때 우리는 종종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고민한다. 그런데 이 선택이 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거의 없다. 그저 순간의 입맛에 맞추는 선택일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때때로 이런 사소한 선택들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심지어 후회하기도 한다.
신부님은 그런 선택들을 "아무 상관없는 선택"이라고 말씀하셨다. 짜장면을 먹어도, 짬뽕을 먹어도 내 인생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심사숙고하여 내리는 결정을 중요하게 여기라고 하셨다. 종교나 직업,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문제들은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삶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결정이기 때문이다.
나는 신부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소한 선택들에 시간을 낭비해 왔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LG 냉장고를 살지, 삼성 냉장고를 살지 고민했던 그 시간들이 떠올랐다. 사실 어떤 냉장고를 사든 내 인생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선택들에 매몰되지 않고, 정말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들에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신부님 말씀처럼 신앙이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일이다. 그것은 짜장면과 짬뽕을 고르는 것처럼 가볍게 선택할 수 없는 문제다.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이 생각한 후에 내리는 결정이어야 한다.
앞으로 나는 사소한 선택들에 집착하지 않고, 정말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신중하게 고민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신부님이 말씀하신 '결정'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