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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소유 Apr 26. 2024

보라보라버스

24년 신춘문예 동화 글달 남은영 작가

눈이 보이지 않게 된 아이, 세인이의 이야기다. 원래는 눈이 보이다가 서서히 흐려지는 후천성 병이다. 부모님의 안내를 받아 이곳저곳을 다니며 혼자서 다니기는 어려워진다.


세인이는 어떤 음성문자를 받는다. 보라보라 버스를 타러 오라는 문자다. 혼자 엘리베이터부터 시작해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다. 눈도 안 보이는데 버스 알아볼 방법에 걱정을 하던 찰나, 버스는 음성으로 보라보라 버스 도착을 알려준다.


버스를 탄 순간 눈앞이 보이기 시작한다. 버스기사도 버스의 실내도 스마트폰도 보인다. 엄마, 아빠와 각각 영상통화를 하며 얼굴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버스는 다음 정류장에 정차한다. 어떤 언니가 탑승하며 놀라워한다. 십 년 만에 탑승했다고 한다. 언니와 세인이는 서로를 격려한다. 특히 언니가 세인이를 많이 위로해 주고 응원해 준다.


목적지에 도착하며 세인이가 언니가 해준 이야기를 생각하며 동화는 끝난다.


총평:


단순한 서사다. 그 단순함 안에 아련함과 따뜻함이 엿보인다. 눈이 불편한 아이가 주인공이고, 그 불편함을 한정된 공간에서 제한된 시간만 사라지게 해주는 판타지 동화다. 그 공간에서 미래의 나를 만나는 것까지 완전한 판타지 구성이다. 꿈에서나 겪을 법한 비현실적 사건이지만 한 편의 동화로 잘 구성되어 있다.  수필, 희곡, 동화, 단편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24년 신춘문예에 유독 많았던 시공간 초월 서사에 비해서 확실히 읽기 편하다. 서사는 그저 단순하게 시간 연대기 순서로 진행되지만 그 단순함과 건조한 문체에 집중이 잘 된다. 작가의 문체는 마치 불편한 시력에 체념한 세인이가 되어 글을 써낸 듯 담담하다.


https://www.kbulgy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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