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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매 Dec 02. 2020

역지사지에 대한 고찰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다.


역지사지는 당사자들 간에서 서로의 처지,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의 목적이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함으로써 갈등을 줄이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역지사지의 태도는 공감 능력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위키백과)


나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남들만큼 지키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 입장이 된 것처럼 '생각'하는 것에만 그쳐도 된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 이상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나 그래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래서 누군가 내게 '너도 한 번 당해봐'의 뉘앙스로 장난식으로라도 말하면 화가 났다. 어떤 입장이고 기분이었는지 설명해주지 왜 꼭 당해봐야 안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이유로 '복수'와 같은 말을 싫어했었다.

하지만, 그저 짐작만 했던 상황에 직접 처하고 느껴보니 때로는 그 상황에 실제로 처해보지 않으면 정말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겪어보기 이전의 나는 그저 상대가 '어떤 기분인지'를 설명해주면 그 입장이 된 것처럼 이입해보고 머리로 이해했을 뿐이다.


직접 겪어보는 것은 실로 나를 많이 아프게 했고, 그땐 몰라서 실수한 것을 후회하게 했으며, 동시에 나를 성장하게 해 주었다.

이렇게 역지사지를 넘어서 진심으로 공감하게 될 때, 비로소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사과를 할 수 있는 대상이 아직 내 곁에 있다는 것은 천만다행이고,

동시에 내 곁에 없다는 것은 당시 이해하지 못했던 벌로 나를 몇 배 힘들게 한다.

그렇기에 너무 뒤늦게 알게 되지 않도록 매 순간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공감하지 않았는지를 살펴보려고 노력해야겠다.



- 만족스러운 삶을 위한 5번째 글(이 글은 노란색 키워드와 관련이 있습니다)



만족스러운 삶을 위한 0번째 글(목표와 계획 수립)

https://brunch.co.kr/@gomae/16





이미지 출처 : https://chatbooks.com/blog/sympathy-quotes-say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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