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보내고 2021년을 맞으며
2021년 새해가 밝고, 2020년이 작년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서른이 되었다.
예전에는 서른이 되면 큰 일이라도 나는 줄 알았다.
진짜 어른이 되는 줄 알았고,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될 때 마음이 크게 요동칠 줄 알았다.
스물다섯, 첫 사회생활을 했던 회사에서 인턴으로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나의 나이를 묻는 질문에,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들으면 우습거나 혹은 귀엽게 들릴 법한 대답을 했다.
"저 스물다섯인데, 아직 마음이나 정신 상태는 스무 살 때랑 다르지 않아요."
그러자 그 이야기를 들으신 사십 대 차장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도야, 아직 마음은 스무 살이야. 달라진 게 없어.
비슷한 맥락에서, 스물아홉인 어제의 나와 서른인 오늘의 나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서른다섯에도, 차장님의 말씀처럼 마흔에도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지키든 그렇지 못하든 계획을 세워본다.
멋진 삼십 대가 되고 싶어서.
작년에 세웠던 목표는 얼마나 지켰을지 돌아보았을 때, 매년 그렇듯 부족한 부분이 많음을 깨달았다.
2021년에는 더 구체적인 내용을 적고, 실천을 위해 희망 기한도 함께 적어보려고 한다.
그전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을 했고,
새해에는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일기에 적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더 진실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고 싶다.
여가 생활을 즐기고, 일에서도 즐거움과 보람을 찾고 싶다.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가슴 뛰는 도전을 하는 사람이고 싶다.
나만의 색깔과 키워드가 있는 멋진 사람이고 싶다.
목표는 높게, 실천은 작은 것부터 하며 이뤄나가고 싶다.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매사에 감사하고 싶다.
주변의 조언을 듣되, 중심을 내가 잡고 굳건히 나아가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배워서 개선해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서른, 막상 되어보니 별거 아니네.
그냥 더욱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