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매 Jun 20. 2021

올바르게 사랑받는다는 것

JTBC '유명가수전' 아이유 편을 보다가

JTBC '유명가수전' 2회 아이유가 나온 편을 보고 있었다.


평소 아이유의 인터뷰를 보면 참 겸손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그의 유명세, 인기에 대한 생각이 참 인상 깊었다.


아이유는 인기가 갑자기 생겼을 때, 본인은 달라진 게 없는데 주변 사람들이 다르게 대해서 당시에 어떻게 다르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애초에 본인이 다 만든 것이 아니고 운과 타이밍이 좋게 작용했고, 본인이 달라져서 얻어낸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그러니 인기가 어느 날 떠나간다 해도 그렇게 무섭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 JTBC '유명가수전' 2회 캡처


본인이 잘해서라기 보다는 덤으로 주어졌기에 사라져도 본인은 그대로일 것이다.

여기서는 '인기', 즉 대중에게 받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이 이야기가 다른 것들에도 대입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가령, 연인에게 받는 사랑이나 누군가에게 받는 호감이나 호의.


타인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은 누군가가 감사하게도 나의 가치를 발견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늘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이다.


예전에 정희진 작가가 사랑에 관하여 강연을 했던 내용의 기사의 글이 떠올랐다.


사랑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 되게 많죠. 그 사랑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잃었을 때 고통이 오는 거죠. 당연하다고 생각 안 하면 고통이 크지 않아요. 저는 사랑받는 사람 모두가 그 사랑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회,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감사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꿈꿉니다.
사랑받을 때 도취되지 않고, 사랑받지 못했을 때도 자존감을 잃지 않는 인간이 가장 성숙한 사람 아닐까요?


그렇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올바르게 사랑받는 태도이다. 올바르게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올바르게 사랑받는 것은 어려우면서도 참으로 중요하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 모두 고귀한 일인데, 사랑받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거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소중함을 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랑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경계하자.


사랑받는 것은 당연하지 않고, 내게 감사히 주어진 덤 같은 것이다. 그러니 사랑받는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언제 사라질까 두려워하지 말고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면, 잃었을 때도 자존감을 상실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덤으로 주어진 그 사랑이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고 현재 느끼는 행복을 억누르거나, 스스로를 늘 채찍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현재 내게 주어진 사랑을 감사하게 여길 줄 알고, 소중히 여기면서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랑이 사라진다고 할지라도, 내가 받고 나누었던 그 사랑은 그 시간에 아름답게 빛나고 있을 것이고, 시간이 흘러 흐려진다고 할지라도 나는 그대로 일 테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언제나 본질을 기억할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