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는 비행기에서 쓰는 일기
대학생이면 한번쯤 꿈꾸는 유럽 배낭여행
왜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대학생 방학 때 유럽 여행을 안 갔다. 나는 방학에 토익이나 자격증을 공부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체 왜 그랬지?' 싶지만, 그땐 그게 더 중요한 줄 알았다.
그렇게 취업을 하고 직장에서 5년 넘게 일하다 보니 가보지 못한 유럽 여행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 온전히 이것 때문에 퇴사한 것은 아니지만, 내 퇴사와 이직의 이유에는 분명히 "유럽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존재했다.
운 좋게 이직에 성공하고, 첫 출근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생겨서 나는 '한 달 유럽여행'을 떠난다.
비행기는 볼 때마다 설렌다. 이제야 실감 나기 시작한다.
한 달간 유럽을 다녀오는 일은 상상만 했는데, 감사함이 밀려온다. 여행을 하고 일상을 벗어나는 순간의 설렘이 좋지만, 단순하게 이런 순간만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여행이 끝나면 나는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고, 일상 속에서도 행복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내가 여행 전에 마음에 새긴 유명한 문구다.
삶은 여행처럼, 여행은 삶처럼
여행에서 욕심내서 모든 것을 보려 하기보다는 행복하게 즐겨야겠다. 무리하지 않고 삶처럼 편안하게 순간을 즐기기. 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오되, 상황 혹은 체력이 되지 않는 다면 포기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어쩌면 그것이 여행이 내게 줄 가장 큰 교훈일지도 모른다.
나는 계획하고 틀어지면 걱정하고 불안해하며 살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는 다면 걱정하기보다는 내가 그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그러려니'하고 놓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좌절하기보다는, 다음 여행을 기다리기보다는, 새로운 여행을 한다는 마인드로 살아야지.
남에게 피해 끼치는 것을 주의하되, 기죽거나 지나치게 남을 배려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참지는 않을 것이다. 최소한의 배려와 예의를 갖추되 하고 싶은 것은 해내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여행을 통해 나의 취향을 발견하고, 열정을 발견하고 싶다.
14시간 후 런던에 도착해서 내게 펼쳐질 일이 설레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