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지 말고 떠나가라
양주에서 한 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남양주 비루개......
여긴 친한 지인에게 추천을 받은 식물관 카페였는데
아침에 다녀온 한택식물원에서 만난 친구들을 커피 한 잔과 함께 다시 만난 기분이었다.
사실 여긴 시내에서 들어가는데도 첩첩산중이라
험난한 길 끝에 아기자기 큰 자기 작은 자기한 곳이 있을까 싶었는데
거친 길을 감수하고 올 만한 가치가 있었고
하루 종일 고온다습한 날씨에 시달리다가 선선해진 환경에 절로 늘어지게 되었다.
다음날 3년간 일했던 전 회사 근처에 있던 작은 미술관을 찾았다.
그건 오가며 궁금했지만 주중엔 시간이 맞지 않아서 주말엔 서울에 있느라
그림에 떡처럼 생각하다 그 회사를 떠난 지 한 달이 다 되어서야 이곳을 와보게 되었다.
솔직히 여길 오는데 퇴사한 회사를 다시 오는 것 같은 긴장감이 들었는데
어디까지나 그건 노파심이었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실험적인 작품들을 통해
시야가 넓어지는 신선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은 한식을 다루는 회춘원으로 바뀐 이 자리에 있던 청초수물회.....
강원도 쪽을 갔을 때도 제주도를 갔을 때도 그냥저냥 지나쳤던
물회가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마침 경기그랜드투어 책자 속 김포 파트에서 이곳을 추천하길래 이때다 싶어 들렸는데
추천을 할 만큼 맛있었던 곳이었다.
게다가 초밥은 먹어도 회는 잘 안 맞는다던 동생은 성게비빔밥을 전속력으로 흡입했는데
다음엔 섭국을 먹어보자던 생각을 실행하기 전에 가게가 사라졌네......
김포의 최고 구석에서 김포에서 서울의 경계인 고촌
그것도 한창 새로운 주거단지가 만들어지는 곳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보름산 미술관에 왔다.
김포가 사는 곳이다 보니 김포 내에서 온갖 곳들을 다 다녀봤지만
이곳에서 이전에 마주하지 못했던 새로움을 만났다.
특히 타이포그래피와 같은 느낌으로 한문과 한글을 이용해 그린 그림들과
얼굴의 형상을 담은 망와들을 보며 서양의 기법과 동양의 문화를 조합한 작품들을 통해
잊고 있던 자극과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사는 동네에 있는 미술관 나들이를 끝으로 이틀간의 여정이 끝났다.
이제 여름휴가까지는 평일에 쉴 수 없는 전개라서 무리에 가깝게 다는 경향이 있었는데
다행히 무탈하게 끝낼 수 있었다.
아! 목아박물관에서 득템 한 이것!!!
경기도 박물관과 전시관이 담긴 가이드북인데 이게 시즌 3을 향한 복선이 되었다.
소재가 떨어질 즈음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 책으로 인해
시즌 2에서 흐지부지될 뻔한 경기그랜드투어가 시즌 6까지 가게 되었는데
아무튼 시즌 3부터 다시 돌아보지 말고 떠나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