殘香(잔향)

빈 가지에 남은 향기

by 곰d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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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법도 모르고

햇살을 끌어안던 꽃잎 하나,

그게 너였다는 걸

바람이 데려간 뒤에야 알았다.


기억은 늘 늦게 피는 꽃과 같아서

네가 머물던 자리에

다시 봄이 온 줄 알고 눈을 감았다.


나는 늘 물가에 손을 담그지 못한 사람,

고요한 물결만 바라보다

네가 흘러간 쪽에 눈길을 주었다.


다 하지 못한 말들은

오늘도 먼 하늘에 비가 되어,

나무 위로 조용히 내려앉아

네가 그어준 자리에 향기를 남긴다.


그제야,

비어버린 가지를 어루만지며

나는 계절을 사랑할 준비가 되었다고

너 없는 봄을 말하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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