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色(무색)

흐려진 잔상

by 곰dolE
무색.png

빛은 스며들다

물감처럼 번지고,


한낮의 나무는

잎맥 속 초록을 풀어

희미한 그림자를 남긴다.


창가에 놓인 유리잔엔

햇살이 담겼다가

서서히 날아가

투명함만 남고,


거리의 색은

바람에 씻기듯

점점 옅어진다.


마침내,

어제의 붉음도

오늘의 푸름도

모두 흰빛에 삼켜지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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