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이 너무 뜨거워 수시때때로 깨
가벼운 입맞춤 이후로
오빠가 내게
저어기 화산에서 용암 한덩이 뜨다가
내 깊숙히 심어놓고 도망간것만 같아
다시 떠올릴 때마다 그대때문에
마음 한 곳이 아리면서, 뜨겁게 퍼지는 기운.
나 혼자가 이렇게,
나 혼자만 이렇게 밤새 앓는 것은 아닐까
내가 오빠에게 심고 있는 것은 현실 직시하라는 빙하 얼음 한 덩어리는 아닐까. 차갑게 만드는, 힘들고 춥게 만드는 그 무언가는 아닐까 반성. 돌아보기.
하루내내 생각했지. 들을 때 그지없이 행복했던 말도 내가 그 말에 기대버리면, 얼마나 철부지가 돼버릴지 금세 깨닫고 말았어.
오빠가 힘들게 쌓아올린 성취에 내가 숟가락만 얹지 않을께. 그 탑에 내 몸을 기대지 않을께.
정말 오빠가 힘들때 기댈 수 있게 나는,
내 탑을 쌓을께. 언젠가 힘들어 잠시 기울어도
그래도 내 몸에 살포시 얹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