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도

두 손을 포개고, 두 엄지손가락을 교차하고...

by gomgom

내가 오빠를 만나고나서 시작했던 기도,

나중에 알고보니 엄마가 나를 위해 늘 해줬던 기도.



두 손을 포개고, 두 엄지손가락을 교차하고

나는 늘 오빠가 잘 되길 기도해.


언제나 보고싶었던 순간마다 오빠가 안전하길 바라면서, 지금 이순간 하는 일이 오빠의 의지대로 순탄하게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곤 해. 그래, 하느님한테 나는 살짝 이기적인 애겠다. 그동안 자꾸만 나를 위한 기도를 하다가, 이젠 또 한 명을 더해서 열심히 기도를 하다니! 하고 조금 괘씸해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이 들기도 하네.



어제의 만남은 내게 다른 말보다도 단 한마디.

앞으로 둘 다 서로 어떠한 위치가 되더라도 '교만해지지 말자'. 그래 나에겐 그 말이 너무 강렬했어. 앞으로의 지침처럼 나를 늘 돌아보게 만들테지.

그래. 우리는 사회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교만해지지 말자. 지금보다 더 많이 알게되는 순간이 오더라도, 그리고 저 깊은 서로의 방문을 모두 열어보았다 할지라도 다 알았다며 의기양양해 서로를 가볍게 여기지 말자.

우리는 서로의 소유물이지 않아. 누군가가 챙겨서 평생을 데리고 다녀야 할 소지품이 아니야. 나는 오빠에게 그리고 오빠는 나에게 딱 하나, 늘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였으면 좋겠다. 그게 의리라면,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그리고 좀 더 부연설명하지 않아도 그저 손 한번 잡았을 때의 그 미세한 떨림을 소중했던 순간을 고요한 물가의 밤을 잊지 않도록 노력할께.


아무리 서로에게 절망적이고, 밉고 화가나는 순간이 오더라도, 지금의 마음이라면 후시딘 연고처럼 상처를 치료해줄지 몰라. 너무나 행복하고 기쁨이 가득해서 감사할 수 밖에 없다. 하느님에게, 그리고 그동안 저 기도를 밤새 해왔을 우리 엄마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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