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의

모든걸 새로써야 하는 시점

by gomgom


딱.

오빠를 만난 이후부터

나를 지탱하고 있었을 많은 가치관, 기준.

자존심.

하등 필요없다며 훌훌 무너뜨리고 달려가 안기지.


늘 내 감정은 껌딱지가 되어 오빠의 주변을 뱅뱅거리며 맴돌고싶어.


오빠의 표정을 봤어.

고통을 헤치며, 그순간 그 사이로 영영 잊지 못할 오빠의 얼굴을 살폈어.


혹여나 아주 안좋은 돌부리에 걸려

오빠 손을 놓치게 된다고 해도

그때의 표정과 숨결과 사랑을 잊지 않을께.


콩깍지가 씌여 그렇다는데

자꾸 들으니 화가 나.

내 감정은 한낱 껍데기로 인한 것인지.

그러면 나는 그 얇고... 하얀 막 하나를 눈에 씌운 채로 모든 계산을 놓아버리고.

내가 서른 평생 살아온 보호막을 벗어 던진건지.


오빠.



생애 단 한 순간을 죽기 직전에 꼽으라고 한다면

그게 바로 그 순간.

동녘이 트던 시간. 붉음도 아니고 하얀...

일출이 창문의 채색을 그저 하얗게 만들던 시간.

푸르스름한 새벽녘이 머릿속이 하얘질정도로

희던 날.



내내 오빠가 나에게서 맴돌아. 많은 부분에서.

오빠한테 내가 그 정도가 아닐 것 같아 많이 두렵고

변한 나에게 평소의 내가 소스라치게 놀라고


그래...무서워.

솔직히 무섭고... 눈물나게 두렵고...


나는 겁쟁이라서. 늘 가던길을 뒤돌아보고.

그동안 잘 갔는지 못봤던 풍경은 없었는지

살아오면서 놓친것은 없었는지


근데 지금은 너무 많이 전속력으로 뛰어버렸어


아무것도 안 보고 그냥 순간의 감정의 결을 세다가

한 눈이 팔려서 나도 못봤고 앞도 못봤고

옆에 무엇이 있는지도 못봤고.

지나간 길에 무엇이 있었는지도 못봤어.


...


좋아해.

사랑이라는 말을 먼저 내게 꺼내줘 고마워.


이곳에서야 부끄러움을 잠시 던져버리고

요새는 내가 활자로 남기는 모든 것이 당신을 향한 연서가 되지만.


나를 안도하게 해주는, 잠들게 해줬던 말이었어.

사랑해.


지금 이 감정 절대로 놓지않을래.

그 밧줄 낡고 헐어도 끊어질 지경이 될테면

정이든 의리든 다른 무언가로 보수라도 하면서.


잘 잡고있을께. 내가 할 수 있는한.

그러니 내 손 함께 잡아줘.

넘어지더라도 잘 일어날 수 있게.

툴툴거리며 먼지를 털고 다시 걸을 수 있도록.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