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비현실이 된다

당신을 만나는 순간부터 시시 분분 초초 모든 것들이

by gomgom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를 탓하고

아침의 내가 저녁의 나를 나무라는 시기다.


시간이 달콤하게 느껴진 하루.

시간이 미각화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낀 하루.


모든 순간이 숨이 막히게 예쁘게 흘러갔다.

쨍하게 맑은 하루의 가을 날씨.

전망대에서 밀린 업무를 해치우며 누군가가

찬 바람이 들어오지말라고 꽉 허리를 잡아주는 순간.


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것처럼, 우리 인연도 그렇게 전혀 닿을 것 같지 않은 사람과 사람이 만났다.


원래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신기했다.

하느님께서 그동안 나를 위해 빚어두신 것처럼 하나의 조각을 찾은 느낌이다. 너무나 완성돼 두려울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을. 그 사람이 내 인생에 끼어진 순간 모든 일상의 색깔이 변했다.


현실은 비현실로 느껴지고, 매순간 스스로를 꼬집으며 이것이 진짜로 존재하는 공간인지를 스스로에게 되물어야했다. 당신은 어떻게 그동안 존재해왔는지. 내가 당신을 정말로 만나고 있는 것인지. 이것은 진정 꿈이 아닌지. 호접지몽처럼 한바탕 꿈이었다던가... 아니 이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무너져버린 느낌.


와르르 내 안의 벽이 무너졌다.

당신으로 인해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싶어 미칠 것만 같다. 오빠처럼 따뜻한 사람을 위해 더 따뜻해져서 안아주고 싶다. 내가 더 넓어져서 꼬옥 품어주고 싶다. 당신은.


왜 그렇게 한없이 바다같은지...


원래 그렇게 바다의 소금기는 달콤한 것인지, 비릿하면서도 고요한 생명의 원천지였던 것인지 그 모든 것들의 시작을, 그리고 존재 이유를 호수는...


정말이지 바다를 만나기 전까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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