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처럼 스며들고, 바다를 향하듯 당연한 감정

D-252

by gomgom

우리는 이제 하루하루,

연인의 일상에서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로 변화한다.


아이는 몇이나 가질지, 그 아이를 언제 가지면 몇월생을 태어날지. 책 아웃라이어가 생각나면서 우리 아이는 4월생이 좋겠네...라니 나도 모르게

자꾸 엄마 준비를 하는 기분이다.


과한 음주를 끊었고, 믹스커피를 마시지 않고, 컵라면을 먹지 않는다.


모체가 될 지 모르니까. 곰돌이가 언제 올 지 모르니까. 1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 기름진 밭으로 준비해두고픈 욕심이다. 그의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사귄지 43일된 여자가 생각하기에 무모한 것일지모르지만,

결혼이 252일 남은 이가 생각하기엔 합당하겠지.


요지경 인생의 소용돌이치는 흐름 속에서도 나는 수없이 행복하고 끊임없이 그 감정을 센다. 매순간 훑는 감정에 후회가 없기를 바라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은 이를 만나서 하나도 아깝지 않을만큼 다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더없이 내 자신에게 크나큰 행운이라고...

머리아픈 계산도 잠시 내려놓고 일상을 올스톱한듯 함께 있으면 그저 무한한 기쁨이 샘솟는 사람.

내 인생에 이런 일이 가능하구나 싶을 사람이

한순간 내 눈 앞에 서 있었다.


목소리만 들어도 떨리고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는 존재가 지구상에 존재했다.


만남 속에서

감정은 빗물방울처럼 피할 수 없이 온 몸을 적셨고,

빗물이 바다를 향하듯 자연스럽게 우리는 손을 잡았다. 인생의 항해를 함께 하기로 기약하면서.


그렇게 찾은 소중하디 소중한 내 짝.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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