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디까지 커질 수 있을까 터지는 건 아닐까
나의 사람에게.
지구상에 오로지 딱 한명 존재할 내 사람에게.
어두운 밤 서울까지 운전하며 가느라 잔뜩 긴장했을 당신이 안전하기를 바라며 마음 깊히 불안함을 꾹꾹 눌러본다.
당신,
도장을 찍는다한들, 혼배성사를 한다한들, 혼인신고를 한다한들 모든 것들은 형식적인 것이기에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이 오지않는다면 당신을 가질 수 없을텐데
천만다행으로 내 마음만큼이나 그대의 마음이 모든 형식에 앞서 먼저 내게 다가와서, 거침없이 달려와서 고마워.
우리의 밤이 짧고 순간이지만,
그 밤이 일주일의 그 어떤 고생이라도 견딜 수 있을만큼 충분한 행복을 만들어줘서 나는 이제 그대 덕분에 살아.
오빠,
나는 오빠한테 이제 70년 분납으로 가득 사랑을 전할께
우리 정말 백년해로 할만큼 충분히 행복하게 살자.
그러니 미칠듯이 뛰는 이 마음을,
그대와 헤어지고 나면 혼자있을때보다 훨씬 고갈되고 쓰라리는 가슴을 어서 잠재워줬으면 좋겠다.
퇴근하면 오빠의 겉옷을 받아주고 싶어. 까슬한 두 뺨을 잡고 가볍게 윗 입술을 물고 싶어.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오동통한 곰돌이 배를 만질만질하고 싶어요.
뜨거운 여름에 결혼을 약속한만큼 우리 더없이 뜨겁게 살아요.
예쁘고 소중해서
이 마음이 자꾸 커지면 어느 한순간 빵- 하고
터져버려 내 인내심이 쪼그라들까봐 겁이나.
나는 그대의 사랑을 받는만큼 좀 더 참고, 인내해야지. 더욱 보고싶은 마음을 두 손 깍지끼듯 잡아 놓고, 토닥토닥해줘야지. 기다릴 수 있다. 기다릴 수 있어. 오빠 존재의 흔적이 가득 옆에 머물러서 내 모든 순간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함께하길 바라며.
두 손을 잡은지 43일만에 이가 나고 흉폭해진 곰돌이는
내가 평생을 잘 끌어안고 살께
오빠의 아기 곰돌이와 어서 함께 셋이 손을 잡고 싶어.
그대를 닮은 모든 것들이 내겐 더할 나위없이 사랑스러울꺼야. 어서 내게 그러한 미래가, 우리가 서로의 품안에서 그리고 있는 내일이 차근 차근 한 겹 한 겹 그 막을 올리듯 시작됐으면 좋겠다.
사랑이 갈 수록 커져서 나는 지금을 기록해두고 싶어요.
오빠.
배려심 많고 이선균 목소리에다가 귀여움은 기본이고 갈 수록 어려지는 데다가 잘생겨지기까지 하고 있는 우리 오빠.
음식도 잘하고 청소도 잘하고 자기 일에도 철저한 당신.
나에게 늘 최선을 다해 잘 해주고싶어하는 당신이 노곤노곤 낮잠을 자는 모습은
너무나 예뻐보였어. 나를 두고 잠을 자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찌를듯이 눌러오는 졸음을 이기며 중간중간 말을 거는 그대의 노력은, 내가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해도 되겠구나 싶을 정도로 일상 속 프로포즈였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할텐데. 더 예쁜 모습과 더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우리 오빠 옆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그리고 나 역시도 스스로 당당해져야할텐데.
늘 좋은 말로 나라는 나무에게 물을 주는 당신.
덕분에 나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어. 오빠처럼 훌륭한 사람이 내게 그런 찬사를 던질때면 자꾸 부끄러워서 죽을 것만 같지만 괜시리 떠올릴 때 마다 웃음이 나. 나도 자꾸 내가 좋아져.
나 역시 오빠를 사랑하는만큼, 더 많이 표현하고 더 잘해줄께요. 그대가 그대를 사랑할 수 있도록.
로마의 휴일만큼이나 그대와 있었던 모든 공간은 특별한 휴식이 되지.
그 어떤 공간도 그대의 손을 잡고 발을 디디면 그곳은 이제 '당신과 갔던 곳'으로 태어나.
서울과 춘천. 지쳤던 생활의 공간도 이젠 내게 그저
사랑하고 사랑했던 기억으로 촘촘히 박혀
크리스마스트리 마냥 반짝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