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뜻
세상의 모든 연애는 밀당을 해야하는 줄 알았다.
이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결혼이 D-178.
사귄지 D-117.
누군가는 결혼이 사귄 날보다 더 많이 남았냐며 지적했다.
인생의 결정이라 생각했는데
누군가는 십여 년의 연애를 하고도 끝내 헤어지고
나는 보자마자 확신이라는 단어로
그 이상의 어떤 가치, 무언가로도 잴 수 없는 사람과
인연을 맺고자 한다.
나도 한때는 밀당이 연애의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새침함과 튕김이 관계의 충분조건인 줄 알았던 것 같다.
이순간 마음껏 사랑하지 않으면
죽도록 후회할 것 같은 만남 전에는.
아낌없이 다 주고싶은 사람과
뭐든지 해주고 싶은 사람과...
그래서 보자마자 부족한 건 그냥 채워주고싶었던
그런 사람에게 재지도 않고 달려갔다.
나만큼의 마음을 그대도 갖고 있을까 불안했던 시기를 흘려 보내고 나니...
세상에 있는 모든 것보다
든든한 나무가 딱 그곳에 심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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