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14 율이 생후 194일 기록
친정 엄마 아빠가 율이 목욕을 준비하던 때였다. 엄마는 욕실에서 나머지 욕조에 물을 받고 계셨고 아빠는 율이가 욕조에 들어가기 전 물에 손을 넣어보게끔 하고 계셨다. 그 순간, 바로 그 몇 초의 시간, 순식간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어릴 시절 사진에서 본 장면이었다.
당시 아빠가 운영하던 매장 뒤에 주차장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공기를 주입해서 완성시키는 가정용 아기 수영장을 설치해서 놀곤 했던 것 같다. 그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여러 번 봤던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커다란 원형 튜브 형태이고 물이 받아진 풀장에서 수영복을 입고 있는 내가 바깥쪽으로 기대는 모습, 그리고 엄마로 기억되는 어른이 나를 잡고 있는 장면.
기억은 딱 거기까지. 그리고 다시 현실로.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과거로 회상했다가 현재로 돌아오는 것처럼 순식간에 과거의 나를 만났다가 현재의 율이와 아빠를 마주했다.
이러한 경험을 또 했던 적이 있다. 남편의 출장으로 친정에 머물 때였던가. 친정 아빠가 율이를 안았는데 순간 아빠가 아주 어릴 때의 나를 안는 것처럼 보여서 혼자 화들짝 놀랬다가 순식간에 현실에 있는 율이와 아빠로 장면이 전환된 적이 있었다. 단 몇 초의 시간 동안 일어났던, 교차되는 장면이라 신기하다 싶었다.
또 이런 적도 있었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친정 아빠가 율이를 안고 있는 것으로 바꿨는데 친구 말이, 아빠가 어릴 적 나를 안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했다.
율이를 만나고 참으로 귀한 경험들을 한다. 고맙고 또 고마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