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6. 07 아기 생후 4일의 기록
조리원 입소 후 첫날부터 24시간 모자동실을 하게 됐다. 기억에 남는 것은 첫 번째로 ‘아기를 처음으로 안고 수유를 한 것’이었다. 상처 부위가 아파서 계속 남편이 안다가 나도 해보고 싶어서 안아봤다. 안아서 보니 얼굴이 깜짝 놀랄만큼 작았다.
새벽 수유는 남편이 다하겠다며 야심차게 말을 했던 터였다. 새벽에 화장실을 가려고 보니 곤히 자고 있는 거다. 새벽 3시가 다돼가는 시간이었고 아가는 입을 오물오물 거렸다. 내선번호로 신생아실에 전화를 해서 분유를 갖다 달라고 했다. ‘내가 하지 뭐!’
젖꼭지를 어떻게 넣어도 잘 먹는 우리 아기! 트림도 상당히 빨리하는 편이라서 처음 하는 모자동실인데도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트림을 빨리해도 20분 정도는 안고 있으라고 하셔서 서서 안은 채 방안을 왔다 갔다 했고 바이브레이션을 넣어서 노래를 불러줬다. 신생아 청력검사에서 양쪽 귀 리퍼가 떴다고 안내 받은 날, 소아과 교수님께서 말도 많이 해주고 노래를 많이 불러 주라고 하셨다.
이제 아가를 침대에 눕혀야 하는데 배가 아팠다. 남편을 깨워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처음엔 이름을 불렀는데 작게 부르니 들릴 리가 없지! 남편은 벽 쪽에 누워있어서 손으로 흔들기는 어려웠고 손에 잡히는 게 위생장갑 케이스라 이걸 던졌다. 꼼짝을 안하길 래 휴대폰을 던졌는데 반응이 없었다. 용기를 내서 다리를 뻗었고, 다행히도 큰 무리 없이 닿았다. 다리 쪽을 계속 움직였다! 휴... 드디어 깬 남편... "송송이 좀 재워줘. 배 아파"
모자동실을 하면서 또 기억에 남는 것은 기저귀 갈기였다. 수유하기 전에 기저귀부터 체크하라고 배웠다. 기저귀를 보니 소변 알림줄 색이 변해있어서 교체가 필요했다. 배운대로 새 기저귀를 밑에 깔고 기존 기저귀는 빼고 다리를 잡고 들었는데 깜짝 놀랐다. 피부가 이렇게 부드럽다니! 다리를 잘못 들었다가 다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인지 급격히 자신감이 떨어졌다.
울음 포인트를 알게 된 것도 좋았던 경험이다. 새벽 5시 10분경, 이때도 남편이 안 일어나서 겨우 깨웠다. 배운 대로 아기가 우는 이유들을 모두 체크했는데 계속 울어서 신생아실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알고 보니 게웠던 게 베넷저고리 위쪽에 묻었는데 이게 젖어서 불편했던 것이었다. 생각도 못했다. 딸꾹질도 체온이 떨어져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저귀는 가능하면 빠르게 갈아주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첫날부터 24시간 모자동실! 어떻게 하룻밤이 지났다. 남편은 그 사이 속싸개를 몇 번씩 다시 싸보면서 제법 능숙해지고 트림 자세도 점점 안정화됐다. 나는 애석하게도 아직 배 통증 때문에 거의 모든 것을 남편이 하는 중이다. 오늘 비타민 수액도 맞았고 잠도 잤고 챙겨온 영양제들도 먹기 시작했으니 점점 더 상태가 좋아지겠지!
덧붙여 24시간 모자동실 좋았던 점이 또 있다. 남편의 꿀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 애지중지 애지중지. 소중소중! 난리가 났다. 아기가 너무 귀엽대! 안는 자세를 더 연습해야겠다며... 처음이라 서툴지만 마음만은 의욕 충만! 점점 더 능숙해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