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수액 맞기

2024. 06. 08 아기 생후 5일의 기록

by 곰곰

입원 기간이 짧아서 예상은 했지만 나는 회복이 훨씬 더 필요하다. 비타민 수액을 추천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었고 조리원이 병원 안에 있는 곳이라 가능하면 나도 꼭 맞아야지 싶었다.


어제 소화했던 빡빡한 일정으로 아침에 일어나니 혓바늘도 바로 생기고 그야말로 녹초가 되었다. 수액을 맞고는 10분 정도 더 진정시키고 방으로 왔다. 수액 맞은 쪽 손을 오랫동안 한자세로 뻗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다 맞고 나서 손가락이 구부러지지 않았다. 손을 서서히 움직이며 회복되길 기다린 후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안 받네! 아 시간이 모자동실 타임이구나!’ 순간 아기랑 같이 있는 줄 알고 혼자 올라가야지 싶었는데 바로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아기는 우리가 있는 방으로 데려다 주신다고 하셨다. 방에 오니 점심식사도 준비되어 있었고, 타이밍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아까 수액을 맞는 초반에 아기 영상이랑 사진을 계속 봤다. 잠깐 눈을 감았는데 아가 얼굴이 눈앞에서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 순간 눈물이 조금 났다. ‘이건 호르몬 탓일 거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 수액을 맞으며 잤다.


수액을 맞는 동안에 아기가 자꾸 생각났는데 모자동실 타임이 딱 맞아떨어지다니 나이스 타이밍! 아기는 수유 후 쉬도 하고 응가도 하고 베넷저고리에 게우고 우리는 우왕좌왕 난리가 났다. 남편이 다 하기엔 버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내가 새 베넷저고리를 챙기러 공용 물품함으로 갔는데 관리사님이 계시길래 도움을 요청해서 방으로 같이 왔다.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하고 추가 수유 20ml를 하고 트림을 시키니 어느새 2시가 다 되간다. 모자동실은 2시까지라서 2시에 맞춰 신생아실에 전화를 드렸다. 아기를 다시 데려가신다고 해서 오후 내내 쉬기로 했다.


수액을 맞은 탓인지 이제 다리가 붓는 시점인지 발을 봤는데 땡땡하게 부어있었다. 여분으로 챙겨온 압박스타킹을 신고 헐렁한 양말을 신은 채 조리원 복도를 한 바퀴 돌고 오겠다고 했다. 남편에겐 한숨자라고 하며 조리원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정신없이 입소하고 바로 모자동실로 이어지느라 라운딩을 못 받았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4층엔 혈압, 체중을 체크해서 매일 아침에 제출하라고 쓰여 있었다. 늦었지만 나도 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체중계는 어디에 있지?’ 한참을 헤맸는데 발 근처에 있었다. 또 그 옆에는 어떤 기계가 있었다. ‘이건 무슨 기계지?’ 모르겠지만 회복에 도움이 되려나 싶어서 일단 작동시켰는데 갑자기 허벅지 양옆이 조여 왔다. 상처 부위가 부담스러워서 일단 정지!


라운딩을 안 하고 오니 하나씩 부딪히게 된다. 그래도 하루 지났다고 꽤 적응 중이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오니까 테이블 위에 간식이 세팅돼있다. ‘오! 좋은데?’


조리원 밥은 메뉴부터 다르다! 마음에 쏙 들어! 빨래도 해주고 밥도 차려주고 쓰레기통도 비워주고, 무엇보다 아기 케어 하는 방법을 하나도 몰랐는데 하나씩 배워갈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어젠 24시 모자동실이었는데 이젠 하루 2번이고 몸이 회복될 때 까진 쉬기로 했다! 좋다!


20240608(2).jpg 생후 5일, 눈도 살짝 뜨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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