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이 기출문제 난이도가 높아지다

2024. 08. 01 율이 생후 59일의 기록

by 곰곰

며칠 전 율이가 분유 수유 중 발버둥을 쳤다. 검색해보니 젖꼭지 사이즈가 작아서일 수 있겠다 싶었다. 1회 수유량이 130cc까지 양이 늘었는데 신생아 때 쓰던 사이즈를 사용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해가 됐고 빠르게 젖꼭지를 주문했었다.


다행히도 가장 작은 사이즈를 샀을 때 그 다음 사이즈도 함께 오는 세트 상품을 구입했던 터라 일단 있는 대로 씻어두고 교체를 해두었다.


어제 율이가 검사를 받은 후 첫 수유를 할 때 양을 줄이고 조금씩 늘리라는 말씀하셨다. 30cc로 시작하라고 하셨는데 50cc로 분유를 타서 먹인 후 남기자 싶었는데 잘 먹어서 다 먹였다.


그 후 다시 찾아온 수유 시간엔 율이가 잘 먹어줄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먹던 중 발버둥을 쳤다. 발버둥이 점차 심해졌고 몸까지 비틀려고 했다. “왜 이러지? 뭐가 불편한 거지?” 하고 있던 찰나에 보고 있던 남편이 먹기 싫은 거 아니냐고 했다. 젖꼭지를 뺐는데 그 말이 맞았다. 먹기 싫었던 거다. 율이는 자고 싶었던 것이었다. 순간 또 자책하는 마음이 들었다. 새로운 기출문제. 이전의 생각들은 놓고 지금 상황에 집중하며 풀어야하는 기출문제.


오늘 아침 첫 수유를 할 때 이번엔 율이 기출문제를 잘 집중해서 풀어보자 싶어 세심하게 얼굴을 계속 살폈는데 중간 중간 기침을 몇 번해서 천천히 먹였고 쉬어가며 수유를 했다. 나중엔 발버둥을 치길래 ‘아, 그만 먹고 싶구나 ’하며 젖꼭지를 뺐다. 하지만 어제와는 또 다른 형태의 기출문제다 싶었다. 어쩌면 아직 응가를 못해서 불편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기출문제는 이전보다 난이도가 높아진 것 같다.


누운 채로 계속 버둥대고 울려고 하는데 배고픈 건지 응가를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어서 남편에게도 의견을 구하고 호출벨을 눌러 도움을 받고자 했다. 수유를 해보니 배가 고픈 게 맞았다. 50cc를 중간 중간 기침을 하면서 먹었다. 그러다 버둥대서 젖꼭지를 빼보니 빠르게 잠이 들었다. 약품냄새가 나서 기저귀 쪽을 보니 쉬를 했다. 우리 율이 이겨내는 중이구나. 아기를 볼 때마다, 사실 여전히 자책하는 마음이 중간 중간 든다.

율아 푹 자. 잠이 약인가 싶네


20240801(1).jpg 이렇게 작은 아기가 입원이라니, 마음이 아리다




이전 11화눈물 콧물이 뚝뚝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