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이 덕에 알게 되는 것들

2024. 07. 25 율이 생후 52일의 기록

by 곰곰

율이랑 같이 있다 보면 불쑥불쑥 어린 시절의 어떤 장면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특히나 저녁 시간에 율이를 재우기 위해 주변을 어둡게 하고 수유를 할 때면 더 그렇다.


어제는 불쑥 어릴 때 가족들과 아빠 사업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차안의 풍경이 떠올랐다. 나는 졸려하는 모습이고 차에선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온다. 어딘가 아늑한 차안의 느낌.


또 언젠가는 낮에 수유를 하는데 창문을 열고 있었다. 유독 파란 하늘이었는데 그 느낌이 어릴 때 여름방학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초등학교 때 방학 중 학교에서 하는 한지공예 교실이 있었다. 해당 수업을 참여했는데 방학에 간 학교는 느낌이 매우 달랐고 수업을 가는 길이 좋았다.


그러다가 장면은 어릴 때 살던 동네로 이어지며 엄마랑 뒷산에서 잠자리를 잡았던 게 생각났다. 여름의 느낌에서 연결된듯하다. 행복하고 따뜻했던 기억이다.


추억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갔다. 어린 시절 추석 때 친적 집에서 재밌게 놀다가 잠들었는데 아빠 품에 안겨서 나오게 되는 장면이 떠올랐다. 내 배꼽 밑에 점이 있다고 누군가 말했는데 잠에서 깼지만 부끄러워서 잠든 척 했던 기억이 났다.


율이를 안고 수유를 하면서 떠오르는 어릴 적 기억들은 모두가 따뜻하고 좋다. 내 무의식 속에, 까마득한 기억 속에 이토록 소중하고 따뜻한 어린 시절이 있었다니!


율이에겐 과연 어떤 기억들과 감정들이 무의식에 쌓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책임이 더 커진다.


20240725(3).jpg 율이 무의식 속에 든든한 사랑이 쌓여,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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