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7. 15 율이 생후 42일의 기록
산후도우미 서비스가 종료되고 맞이하는 첫번째 평일이었다. 이 서비스가 끝나면 나의 잠보충이 관건이다 싶었다. 놀랍게도 율이는 산후도우미님이 가신 그날 밤부터 통잠을 3일 연속이나 자주었다. 오늘도 7시간을 넘게 자주었고 나의 컨디션도 상당히 좋았다. 심지어 오전엔 개운하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산후관리사님 없는 하루,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좋았다. 율이랑 더 더 같이 오래 있을 수 있어서!
새벽 6시에 수유를 한 후 맞이하는 오전 시간은 생각보다 할일이 많았다. 아침으로 블루베리를 씻어서 먹었고 산후보약도 먹었다. 율이 빨래도 세탁기에 돌리고 유리 냄비에 보리차도 끓이고 남편 아침거리로 우유에 아로니아 분말을 넣어서 마실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오전 시간을 보내다 율이가 깼다. 율이를 안고 집안을 돌아다니며 곳곳을 소개시켜주고 이건 어떤 물건인지 알려주고 베이비마사지도 길게 해줬다. 효과가 있었는지 이내 방구 소리가 뿌르뿌륵 뽕뽕 나더니 응가를 왕창 쌌다.
손은 느렸지만 침착하게 다 닦고 물로도 씻겨주었다. 그렇게 시간이 또 흐르고 점심도 잘 챙겨먹었다. 행복하단 생각이 들었다. 아가랑 둘이 보내는 오붓한 시간, 정말 좋던데?
율이가 통잠을 시작해준 덕분에 내 컨디션도 좋고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했다. 친정 엄마 아빠가 오늘 와주신다고 하셔서 정형외과 가서 파라핀 치료도 받을 수 있었다.
치료를 마치고 잠깐 마트에 들렸는데 카운터에 계셨던 분이 ‘출산 하셨냐’고 물어보는데 감사했다. 마트 문을 나서는데 율이가 배고파 하는 것 같다며 언제 오냐고 친정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도착해보니 율이는 배고픈 게 잠잠해져서 목욕 먼저 시키기로 했다. 목욕할 때 편안해 하는 표정이 귀여웠다.
율이 덕에 지금껏 알지 못했고 경험하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고 있다. 고마울 따름이다. 어떻게 산후도우미님이 가신 날부터 통잠을 시작했지! 알아서 이렇게 루틴을 만들어가고 성장해가는 게 기특하다.
그리고 오늘, 율이가 내 속눈썹을 닮았다는 걸 확인했다. 내 속눈썹은 진하고 숱이 많은 게 특징인데 어떻게 속눈썹이 율이에게 간 건지! 그저 놀랍다. 속눈썹이 마치 나와 율이의 연결고리 같다.
행복하고 놀라운 하루. 그나저나 우리 율이는 오늘 얼마나 자려나!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