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읽어 보고 좋았던 경험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책을 선물하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 세 살 아이를 둔 지인에게 백희나의 그림책 <알사탕>과 <알사탕 제조법>을 선물했다.
자신은 혼자 놀아도 괜찮다는 동동이, 동동이는 문방구에서 신비한 알사탕을 만나며 마음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외로운 동동이 곁을 지켜주는 강아지, 조용하고 묵직하기만 했던 소파, 무뚝뚝한 잔소리 쟁이 아빠의 마음…. 동동이를 둘러싼 마음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침내 동동이는 함께 마음을 나눌 친구를 만나게 된다. 보는 내내 동동이를 꼭 안아주고 싶어지는 <알사탕>은 아이와 나 둘 다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너무 많이 읽어서 너덜너덜해질 정도가 되었다.
최근 마법의 알사탕 제조법이 나왔다. 바로 <알사탕 제조법>. 알사탕 제조법의 기밀을 담은 책이라 손바닥만큼 작은 크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문구점 할아버지이다. 평범한 모습의 할아버지이지만 알사탕을 만드는 할아버지 모습은 심상치 않다. 몸과 마음을 경건하게 하고, 맑은 마음을 유지하며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요가 자세들….
두 권의 책과 사은품 알사탕 스티커를 아이에게 선물했는데, 며칠 뒤 지인이 아이 사진을 보내주었다. 사진 속 아이는 알사탕 할아버지의 자세를 열심히 따라 하고 있었다. 꼭 알사탕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알사탕 제조법이 쉽진 않지만, 아이만의 알사탕 제조법을 찾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