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덕후가 알려주는 기록하는 노하우

리니, 『기록이라는 세계』, 더퀘스트, 2024

by 작은서가

기록을 관리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나서, ‘기록’과 관련된 책이 출간되면 관심을 갖고 구입해서 읽고 있다. 최근 『기록의 세계』라는 책이 출간되고 온라인 서점에서 홍보하는 것을 보게 되었고 ‘기록’이란 키워드를 보고 바로 구입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날로그 기록, 손글씨, 필사처럼 소위 ‘아날로그 기록’을 통해 8만 유튜버로 사람들과 만나며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스스로를 ‘기록’과 ‘문구’ 덕후라고 말하는 저자가 말하는 기록하는 방법과 노하우는 무엇일까?


저자는 책의 프롤로그에서 “기록을 할수록 ‘나’라는 세계가 점점 넓어지는 것을 알게 될 거라고, 그러니 짧게라도 꼭 기록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이렇게까지 기록을 한다고?’였다. 저자는 주로 노트에 손으로 기록을 남기는데 기록의 용도에 따라, 기록하는 노트와 펜, 그리고 방법까지 달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씨가 너무 예뻐 저자의 노트를 계속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록은 다시 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그 의미가 확장되는 것인데 나처럼 손글씨가 예쁘지 않으면 다시 노트를 펼쳐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단조로웠던 1차원의 삶을 3차원의 세계로 바꾸어주는 기록의 힘을 ‘일상의 의미를 만들어 주는 기록-길이’, ‘낯선 외부 세계를 찬찬히 관찰하며 내면의 공간을 확장하는-넓이’, ‘내면의 세계를 탐구하며 밀도 있는 사고를 만드는-깊이’로 이야기한다. 이렇게 길이, 넓이, 깊이의 확장을 통해 3차원의 세계를 만든다는 이 책의 콘셉트가 흥미롭다. 이 안에 25개의 기록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실제로 저자가 노트하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한 마디로 손으로 기록하는 방법에 대해 모든 것을 망라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다.


저자와 같이 모든 것을 다 기록하다 보면 오히려 ‘기록을 위한 기록’을 하고 있게 될지도 모른다. 기록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라는 것을 고려해 나에게 맞는 기록법을 찾아보는 방식으로 이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난 세 가지 정도 시도해 보고 싶은데, 삶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5년 다이어리’, 기록을 다시 보며 나를 성찰하는 ‘월간 성찰 기록’, 나의 실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오답 노트’ 기록하는 방법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화룡점정 같은 코너가 있다. 바로 부록 “리니의 기록도구를 소개합니다”이다. 이렇게 예쁜 손글씨 기록을 하는 도구인 문구, 문구 덕후가 추천하는 문구류를 보고 읽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읽다 보니 쇼핑 욕구를 억누를 수 없어 저자가 추천하는 펜을 구입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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