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1.04 날씨 흐림
원몬아, 엄마가 오늘 포크레인 레고를 완성했다. 스스로 조립하기엔 이른 나이지만, 레고를 고를 때 보여준 진지한 얼굴이 엄마에겐 너무 사랑스러웠단다. 그래서 엄마는 이틀 전부터 하루에 40분씩 시간을 내어 레고 조립을 시작했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는 일은 참 행복해.
네 아빠는 레고 상자를 열어보더니 "난 못하겠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엄마는 오히려 좋았단다. '왕년에 레고 좀 했는데 실력 발휘 좀 해볼까(후후)'하고 말이야. 작은 조각 하나하나 맞춰 가는데 엔진과 붐 실린더, 108조각으로 된 촘촘한 바퀴 체인까지 완성될 모습이 어찌나 기대되던지! 엄마 어릴때는 이런 디테일까지는 없었던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했어.
조립을 하다 보니 어린 시절 동생(너의 외삼촌)과 같이 레고 가지고 놀면서 웃고 떠들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즐거웠는데, 지금은 우리 예쁜 아들을 위해 다시 손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묘하게 벅차더라. 네가 얼마나 좋아할지 상상하니 가슴 한가운데가 싸르르하니 녹는 기분도 들었어.
물론 완성된 포크레인을 가지고 놀다 자꾸 부수고 다시 조립해달라고 조르길 반복한 덕분에 '예기치 못한 고통'이 찾아왔지만 말이야.(웃음) 조금 힘들지만 그조차도 소중한 기억이 될 거야.
원몬아, 레고 조각처럼 우리 가족의 하루하루도 이렇게 작은 행복이 모여 멋진 작품처럼 완성되면 좋겠다. 오늘도 엄마는 너와 함께 그 작품의 한 조각을 맞추고 있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