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뱃속에 누군가의 세상이 있다니.
생후 299일.
이제 이유식도 스스로 손을 움직여 먹고 싶어 하고, 분유를 먹을 때도 젖병을 빼앗아 혼자 젖꼭지를 뽁뽁 눌러보고 그리고 또 빨아보고 누워보고 하면서 스스로 먹는 법을 연구하고, 모유를 먹을 때조차 손이 너무 심심해서 엄마 콧구멍에 그 얇고 짧은 손가락을 쑤욱 넣어보는 우리 감자. 감자를 재워놓고 아주 오래전 일기를 다시 펼쳐보자니.
겨우 임신 5개월 차의 콩알만 한 감자가 세상이 궁금해 여기(내 갈비뼈) 저기(내 척추)를 눌러보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져서. 우리 호기심 천국 아기, 그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구나, 싶어 져서. 다크서클이 깊숙이 내려온 얼굴 위로 배시시 웃음이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