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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고독한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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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팡이꽃 May 30. 2017

고독한 밥

17.05.29 (월) 저녁밥 : 순댓국

[다대기 양념장을 잔뜩 넣으면 순댓국의 진면목을 모르는 어린 애인가요?]


다시 메뉴를 고민하며 대학로를 배회한다. 

조금 걸으니 땀이 나고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이다. 모기가 나타나기 시작한 걸 보니 곧 본격적인 여름이 올 기세다. 여름을 생각하니 '이열 치열'이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갑자기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었다.


그래. 이열 치열.

오랜만에 순댓국이나 먹어볼까?

음식이 나오고 공깃밥을 두 그릇이나 해치웠다.

땀을 삐질 삐질 흘렸지만, 개운한 느낌이다.


예전에 전국 일주를 하다시피 공연을 다닐 때는 멤버들과 자주 먹던 메뉴였는데 혼자 남게 된 뒤로는 거의 먹지 않았던 듯하다. 음식을 보고 사람을 생각하는 게 이상하다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비슷하겠지...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보다 '추억'이 많아진다.

나이를 먹어 간다는 증거. 이미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



*사전을 찾아보니 순댓국의 영자 표기가 무려 'Korean Blood Sausage Soup'! '한국 피 소세지 국물'!!

*물론 옆에 로마자 표기는 'sundaetguk'으로 되어 있지만... 그냥 'sundaetguk' 이라는 말을 쓰면 안되나? 저 주 재료를 풀어 쓰는 표기법 정말 이상하다.


[순댓국은 역시 양파, 고추 장아찌와 함께 먹어야 제맛!]

-

Q. 고독한 밥?

A. 혼밥(혼자 먹는 밥)의 기간이 점점 길어지자 재미를 찾기 위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밥 먹기 전 대강 발로 찍어둔 휴대폰 사진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더군요. 그래서 약간의 디자인을 더하고 하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네. 흔히 말하는 편집증입니다.






■ 고양이 좋아하세요? 저는 사랑합니다. 그래서 그려요.

https://brunch.co.kr/@gompang/55


■ 그림, 음악, 디자인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http://xgambit.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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