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쏙 빠지게 속상한 날도
달콤한 사탕 하나에 울음을 그치는 아이들 표정엔
복잡하지 않지요.
하고 싶은 않은 일엔 공연히 배도 아프고, 열도 좀 나는 것 같고
온 세상이 아프게만 보이고요
엄마, 아빠가 안아주시면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 같아서 든든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렸을 적엔 마음도 생각도 행동도
일곱 색깔 무지개만큼, 참 단순했던 것 같아요.
아주 어릴 땐, 사탕 하나만으로도
엄마 아빠가 안아주기만 해도
기분이 금세 바뀔 수 있었는데
나이가 들고부터는, 내 마음 하나 헤아리는 일도,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삶의 태도에 맞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도
보험 약관만큼이나 해석하기 어렵고 복잡해진 것 같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처럼
가끔은 단순하고 명료하고 선명한 것만 보고
살면 좋겠다 싶은 날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건 우리네 몸과 마음이, 또 세상을 바로는 우리네 시선이
그만큼 복잡다단하단 뜻도 될 겁니다.
인생에 늘 편안한 시간만 찾아올 수는 없습니다.
살다 보면 크든 작든 별스런 일들을 겪는 건 다반사죠.
그런 별스런 세상에서 잘 사는 방법은 똑같이 복잡하게 따지며 사는 걸까요?
아니면 조금은 단순해지는 게 현명한 대처법일까요?
복잡한 세상에서 손해보지 않겠다는 마음 때문인지..
계산할 일도, 따져야 할 것도 세상엔 왜 그리 많은지요.
가을 하늘만큼 선명하고 명료한 마음이면 좋겠다 싶은 날...
순수했던 어린 시절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어른의 마음도 단순해질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