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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살 Nov 01. 2024

당분간 우리

당분간 강물은 여전히 깊이깊이 흐를 것이다

당분간 푸른 들판은 여전히 바람에 나부끼고 있을것이다

당분간 사람들은 각자 잘 살아 있을 것이다

당분간 해도 달도 날마다 뜨고 질 것이다     


네 최승자 시인의 '당분간' 이란 시의 일부입니다.    

 


 하루살이(one day fly)에게 

“당분간”이란 이삼일을 넘지 않는 시간일 수 있고요. 

2500여년의 수명을 가진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에게 

“당분간”이란 적어도 2500년을 넘지는 않겠지요?

우리 각자에게 허용된 , 여러분이 느끼는 “당분간”이란 

시간의 길이는 얼마일까요? 


당분간이라는 말은 시간을 유예시킨다는 것이니, 

넓게 보자면 잠시 쉬어간다는 의미도 있을 겁니다.

부지런히 달려왔으니 당분간은 높은 하늘과  

깊이 흐르는 강물도 바라보구요. 

푸른 들판에 부는 바람도 느낄 수 있겠지요?      


그럴 이유와그래도 괜찮을 여유와약간의 낭만이

오늘쯤 있어도 좋겠다 싶은데요


그러고보니, 11월 첫 날은 당분간이란 말이 제법 잘 어울리는 때 같습니다.     

좋은 것이 있으면 한 번씩 나쁜 일도 찾아오고, 

또 나쁜 일이 쌓이다보면 또 보란 듯이 좋은 일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너무 우리 앞에 와 있는 문제, 고민에만 몰두하느라

좋은 시간, 아름다운 가을 날씨... 놓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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